북한 연계 해킹 조직이 지난 한 해 국가 지원 해킹 사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활발한 위협 행위자로 지목됐습니다. IT 인력 위장 침투와 인공지능 개발 환경 악용이 주요 수법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3일 공개한 '2026 위협 헌팅 보고서'에서 북한 연계 해킹 조직 '페이머스 천리마(FAMOUS CHOLLIMA)'가 지난 한 해 전 세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해킹 활동을 벌인 주체로 지목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머스 천리마는 전체 국가 지원 해킹 사건의 55%, 기술 분야 전체 보안 침해 사건의 44%를 차지했습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12개월간의 활동을 분석한 이 보고서에서 페이머스 천리마를 "기술 분야를 겨냥한 가장 활발한 단일 위협 행위자"로 규정했습니다.
보고서는 페이머스 천리마가 북미, 유럽, 아시아의 기술 기업을 상대로 대규모 IT 인력 위장 침투 작전을 전개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IT 인력들이 다른 나라 국적을 사칭해 기술 기업에 취업한 뒤 내부자 위협으로 활동하는 방식으로 활동했다는 지적입니다.
금융 분야도 주요 공격 표적이 됐습니다. 보고서는 페이머스 천리마와 또 다른 북한 연계 조직인 ‘스타더스트 천리마(STARDUST CHOLLIMA)’가 핀테크 기업과 가상자산 거래소를 집중 공략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 기간 금융 분야를 겨냥한 국가 지원 해킹은 전년 대비 29% 급증해 보고서가 다룬 모든 분야 중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인공지능 개발 환경 악용도 새로운 위협으로 부각됐습니다. 보고서는 페이머스 천리마가 기업들이 신뢰하는 인공지능(AI) 중심 개발 환경을 무기화해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기업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업무 효율을 위해 도입한 AI 도구들이 보안 측면에서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허점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북한 해킹 조직이 이를 이미 공략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도 북한의 주요 수법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고서는 스타더스트 천리마가 지난 한 해 가장 심각한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 중 일부를 주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 제작에 공유해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부품 묶음, 이른바 'NPM 패키지'는 2026년 상반기 악성 소프트웨어 유포 경로의 87%를 차지했습니다.
하나의 부품이 감염되면 이를 가져다 쓴 수많은 기업의 소프트웨어가 동시에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공격자들이 즐겨 이용하는 경로입니다.
보고서는 국가 지원 해킹과 사이버 범죄 조직 등 모든 위협 행위자를 합산했을 때 기술 분야 침해의 54%, 금융 분야 보안 침해의 48%가 북미 기관을 표적으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자금의 상당 부분을 이 같은 사이버 공격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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