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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북한 천안함 사태 내부 결속용으로 활용”


북한은 최근 천안함 사태와 관련 ‘전면전’을 공언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부에 긴장을 조성해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선전술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천안함 사건 이후 북한은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제부터 북남관계 전면 폐쇄, 북남불가침합의 전면 파기, 북남협력사업 전면 철폐의 단호한 행동 조치에 들어간다는 것을 정식 선포한다.”

북한은 또 내부적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최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은 연일 사설과 기사를 통해 결사 항전 의지를 고취시키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과 관련 부산에 있는 동서대학교의 브라이언 마이어스 교수는 이는 북한의 상투적인 체제 결속 수단이라고 말합니다.

외부에서 곧 적이 쳐들어 올 것처럼 전쟁 분위기를 조성해 내부적으로 체제의 결속을 다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탈북자들은 북한에 있을 때 전쟁이 곧 일어날 것에 대비해 자주 훈련을 했다고 말합니다. 평양 교원대학 교수로 있다가 지난 2004년에 탈북 한 이숙씨의 말입니다.

“방공호를 파라고 해서 숨는 연습을 하고, 전쟁이 나는 훈련을 여러 번 하고, 새벽2시에 온 식구가 배낭을 메고 산속으로 피난 가는 훈련도 하고, 그런 훈련을 자주합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도발을 저지르고 내부적으로는 전쟁 분위기를 고취시켜 체제 결속의 계기로 삼았습니다.

지난 1976년8월 북한 군은 판문점에서 미군 장교 2명을 도끼로 살해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이 사실을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은 물론, 미국과 남한이 쳐들어 올 것 처럼 역선전을 했습니다. 다시 탈북자 이숙씨의 말입니다.

“미국과 남조선이 잘못한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사건을 잘 모르고, 도끼사건 이렇게 해서, 서로 도끼로 싸웠다 하고 구체적인 사실은 잘 모르고 미제와 남조선이 쳐들어 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저도”

팀 스프리트 훈련은 미국과 한국이 지난 80-90년대 실시한 방어용 연합 훈련입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이 훈련이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허위 선전을 했다고 브라이언 마이어스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마이어스 교수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팀스프리트 훈련이 핵전쟁 연습이라며 전쟁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들은 그러나 북한 당국의 그 같은 선전, 선동이 이제는 잘 통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당국의 선전 선동을 별로 믿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탈북자 김승철씨의 말입니다.

“친한 사람들끼리는 얘기를 하니까. 자연스럽게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게 되지요. 북한 당국이 과거처럼 선전선동만으로는 주민들을 통제하기 힘들죠. 북한 당국이 선전선동을 한다고 해서, 우긴다고 해서 과거처럼 다 믿지는 않죠”

탈북자들은 북한 당국이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선전 선동을 중단하고 정확한 진실을 주민들에 알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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