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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동서남북]신압록강대교 12년 만에 개통…북중 관계 개선엔 한계

지난 5일 중국 단둥 쪽에서 바라본 신압록강대교
지난 5일 중국 단둥 쪽에서 바라본 신압록강대교

진행자) 북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합니다. 최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15일 개통된 신압록강대교의 정치적·경제적 의미와 한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신압록강대교가 마침내 개통됐군요?

기자) 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15일 개통됐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양국이 함께 신압록강대교 개통식을 열었으며, 대교가 공식 개통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개통식에서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가 각각 영상으로 축사를 했습니다. 12년만에 개통된 신압록강대교는 왕복 4차선, 길이 3천26m의 사장교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다리의 개통이 북중 관계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신압록강대교가 북중 관계에서 어떤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신압록강대교 개통은 북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실시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양국 관계가 악화됐고, 특히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면서 갈등이 깊어졌습니다. 2018년부터는 양국 관계가 다소 회복됐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시진핑 국가주석도 2019년 6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양국 관계는 회복 조짐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그 후 북한은 러시아에 밀착하지 않았나요?

기자) 네. 김정은 위원장은 2023년을 기점으로 러시아에 접근했습니다. 그해 9월 김 위원장은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이듬해인 2024년 6월에는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북한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2024년 10월 1만 명 이상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했고, 러시아는 북한에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관계로 발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러자 중국이 다시 북한에 접근한 것이군요?

기자) 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6년 6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정치·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된 겁니다. 여기서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조한범 석좌연구위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조한범 / 통일연구원의 석좌연구위원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중국의 셈법과 북러 관계를 기반으로 어느 정도 자율성을 회복했다고 판단한 북한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 이 두 가지가 결합돼 개통이 이뤄졌다.”

진행자) 경제적인 측면에서 신압록강대교 개통은 북한에 어떤 도움이 될까요?

기자)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되면 북중 간 화물 운송이 원활해질 수 있습니다. 현재 북한은 지방에 공장을 건설하는 ‘지방발전 20×10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장 설비와 기계, 원자재, 부품, 생활필수품 등 다양한 물자가 필요한데, 중국에서 수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압록강대교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물자 조달이 원활해질 수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 북중 무역은 어느 정도 회복됐습니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나요?

기자)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2025년 북중 교역액은 약 27억 3,5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5.5%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약 27억 9,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약 98% 수준으로,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입니다. 또 올해 상반기 북중 무역액은 약 15억 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증가했습니다. 이를 볼 때 양국 간 무역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중 간 교역 품목과 거래 구조는 어떤가요?

기자) 북한은 중국에서 주로 가발 제조용 인모와 양모, 대두유, 직물, 설탕 등 원재료와 생필품을 수입하고, 가발과 속눈썹 등 인조 모발 제품을 수출합니다. 즉, 중국에서 원재료를 들여와 북한에서 가공한 뒤 완제품인 가발 등을 다시 중국에 판매하는 위탁가공 무역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중 무역에서 누가 흑자를 보고 있나요?

기자) 무역수지는 북한에 불리합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2025년 북한의 대중국 수입은 약 23억 달러, 수출은 약 4억 4,000만 달러로, 무역적자가 약 18억 6,00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북한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대북 제재를 하고 있는 한 양국 간 무역이 크게 늘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조한범 석좌연구위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조한범 / 통일연구원의 석좌연구위원
“북중 교역이 최대였던 것은 2017년으로, 당시 교역액은 70억불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27억~28억불에 불과했고, 양측이 교역을 정상화하더라도 대북 제재라는 구조적 제약이 남습니다. 또 교역량이 늘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입니다. 그러니까 양측이 아무리 노력해도 구조적 제약이 있습니다.”

진행자)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됐지만, 이것 하나만으로 북중 관계가 크게 개선된다고 보기는 어렵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됐지만 다리가 개통됐다고 해서 양국 사이에 쌓여 있는 정치·안보적 갈등까지 해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북한의 핵 문제와 대북 제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북중 관계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진행자) ‘뉴스 동서남북’, 오늘은 15일 개통된 신압록강대교의 의미와 한계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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