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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동서남북] 북한 태양광 발전 확산…“어둠 밝히는 자력갱생”

태양광 패널 (자료사진)
태양광 패널 (자료사진)

진행자) 북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합니다. 최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날로 확산되는 북한의 태양광 발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는 태양광 발전을 ‘태양빛 발전’ 또는 ‘태양 에네르기’라고 한다는데, 태양광 발전이 계속 확산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 관영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황해남도 해주에 설비용량 1만 kW의 북한 최대 '태양빛 발전소'가 건설됐습니다. 또 평양과 지방의 일반 가구와 아파트에서 태양빛 전지판을 설치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전력난이 워낙 심하다 보니 태양광 발전에 눈을 돌린 것인데, 북한에서 태양광 발전이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기자) 탈북민들에 따르면 시작은 2000년대 후반이었습니다. 고난의 행군(1994~1998) 기간 중 북한의 국가 전력망이 마비되자, 주민들은 촛불, 기름 등잔, 혹은 중국산 소형 배터리를 장마당에서 사서 충전해 썼습니다. 그러다 2000년대 후반 돈주들이 중국에서 태양광 전지판과 축전지를 대량으로 밀수해 장마당에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주민들은 너도나도 태양빛 전지판을 사서 지붕에 설치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김정은 정권도 태양광 발전에 적극적이죠?

기자) 네, 아주 적극적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태양광 발전은 단순한 주민들의 자력갱생 수단을 넘어 ‘국가 에너지 정책’으로 떠올랐습니다. 2013년에 북한은 최고인민회의에서 ‘자연에네르기법’을 제정했고, 2014년에는 국가과학원 산하에 '자연에네르기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재생에너지 30개년 계획(2014~2044)’을 수립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북한 주민들의 태양광 전지판 보급률이 어느 정도 될까요?

기자)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북한 전체 가구의 약 40~50%가 태양빛전지판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역별로 보급률에 차이가 있는데요. 전력 사정이 나쁜 함경남도, 함경북도 그리고 양강도 같은 북부 관북 지방은 태양빛 전지판 보급률이 50%를 넘습니다. 상대적으로 전력 사정이 괜찮은 평양의 경우는 가구의 약 36%가 태양빛 전지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 가구 두 집 중 한 집 꼴로 태양빛 전지판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집에 설치하려면 돈이 얼마나 들까요?

기자) 집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려면 3~4가지 장비가 필요한데요. 우선 햇빛을 전기로 바꿔 주는 태양빛 전지판이 필요한데, 중국산을 기준으로 100W 태양광 패널 가격은 약 30~60달러입니다. 그리고 낮에 생산한 전기를 밤에 쓰기 위해서는 축전지가 필요한데 가격은 50~120달러 선입니다. 또 태양광이 생산한 직류 전기를 교류로 바꿔 주는 장치인 변압기(인버터)와 부자재가 필요한데 가격이 15~35달러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주민들이 태양광 설비를 모두 갖추려면 최소 110~250달러 이상이 듭니다.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태양광을 설치하려면 몇 달 치 생활비에 맞먹는 큰돈이 필요한 겁니다.

진행자) 이렇게 만든 태양광 전력은 주로 어디에 사용합니까?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태양광으로 만든 전기를 주로 TV를 보거나 손전화기 충전, 컴퓨터 사용 등에 활용합니다. 하루 평균 일조 시간을 4시간으로 잡으면, 100W 태양광 패널은 하루에 약 400Wh(와트시)의 전기를 생산합니다. 이 전기로 LED 전등(5~10W)을 몇 시간 켜고 TV를 보고 손전화기 충전과 컴퓨터를 할 수 있는 겁니다.

진행자) 주민 입장에서는 태양광 전기가 상당히 쓸모있는 에너지인데, 태양광 발전이 북한 전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 될까요?

기자) 북한의 연간 발전량이 약 235억~250억 kWh입니다. 반면 태양광 발전량은 약 1.5억~3억 kWh입니다. 그러니까 전체 발전량에서 태양광의 비중은 약 0.6%~1.3% 정도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다만, 일반 가구의 전기 소비량으로 한정해서 보면 태양광이 가정용 전력의 약 7~9%를 담당하고 있고, 전력난이 심한 지방에서는 12% 이상을 태양광에 의존하고 있어 주민 실생활 기여도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태양광 발전이 북한의 전력난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태양광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태양광은 겨울철이나 장마철에는 발전량이 급감합니다. 또 핵심 부품인 중국산 축전지의 수명이 2~3년에 불과합니다. 무엇보다 북한의 수력발전이나 화력발전을 크게 늘리거나 낡은 송배전망을 전면적으로 수리하지 않는 이상 태양광을 공장이나 기업소를 돌리는 전력으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태양광 발전은 주민들의 ‘자력갱생용 전력’ 역할에 머물 가능성이 큽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북한의 태양광 발전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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