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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축구대표 정대세 부상, 최소한 한 달 결장


독일 프로축구 2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북한 대표팀 공격수 정대세 선수가 경기 도중 심각한 부상을 당했습니다.

정 선수는 올 시즌에 25 경기에 출전해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독일 프로축구 2부 리그에 소속된 VFL보훔에서 뛰고 있는 북한의 정대세 선수가 부상으로 적어도 한 달 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습니다.

보훔 구단은 7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정 선수가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목등뼈 부상을 당했다며, 빨라야 4주 후에나 다시 경기에 출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훔 구단에 따르면, 정 선수는 지난 4일 열린 FSV 프랑크푸르트와의 원정경기 중 전반전이 끝날 무렵 부상을 당했습니다. 당시 정 선수는 상대편 선수와 공중 볼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다가 넘어졌고, 상대 선수가 넘어진 정 선수의 머리 위로 떨어지면서 정 선수가 다쳤습니다.

정 선수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후반전에도 계속 경기에 나섰다가 후반 26분에 교체됐습니다.

정 선수는 이후 지난 6일 실시된 추가 검사에서 목등뼈가 부러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훔 구단 의료진은 정 선수의 치료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며, 다른 합병증이 없을 경우 4주 후에는 훈련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훔 구단의 토마스 에른스트 스포츠 국장은 정 선수가 빨리 완쾌하기 바란다면서, 전반기에 좋은 출발을 보였던 정 선수가 지금은 부상이라는 불운을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국가대표로 지난 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치르고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떠나 보훔에 둥지를 튼 정대세는 지난 해 말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독일 프로축구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격렬한 몸싸움을 들었습니다.

“ 몸싸움이 세다는 거죠. 그게 가장 큰 차이입니다. 일본하고 독일 차이입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 사커넷’은 지난 해 말 정 선수를 올해의 아시아 선수 8위로 뽑았습니다. 그러면서, 정 선수가 독일 프로축구 2부 리그 보훔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 선수는 독일에서 올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팀 내 최다인 10골을 기록하면서, 2부 리그 득점 순위 공동 8위에 올라 있습니다. 특히 최근 다섯 경기에서 3골을 넣는 맹활약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프레드하임 푼켈 보훔 감독은 정 선수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었는데 부상을 당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해까지 1부 리그에 소속돼 있다가 성적 부진으로 2부 리그로 강등된 보훔은 1부 리그로 다시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 선수 또한 1부 리그 승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축구선수로서 탑 리그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제일 가까운 목표는 보훔과 함께 1부 리그로 승격하는 것입니다.”

독일 프로축구에서 1부 리그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2부 리그에서 2위 안에 들어야 합니다. 3위를 할 경우, 1부 리그 16위 팀과 경기를 치러 승격 여부를 가리게 됩니다.

보훔은 6경기 만을 남겨 놓은 현재 17승 4무7패, 승점 55점으로 18개 팀 가운데 3위에 올라 있습니다. 하지만 1, 2위와의 승점 차이가 각각 4점과 2점에 불과해 언제든지 따라 잡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보훔이 팀 내 득점왕인 정 선수가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돼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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