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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과학자들, “북한 핵융합 주장,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려워”


북한은 핵융합 반응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과학자들은 북한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기 힘들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지 전해드립니다.

북한은 어제(12일) 핵융합 반응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우리의 과학자들이 핵융합 반응을 성공시키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하였다”

그러나 미국의 과학자들은 핵융합에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군축협회의 대릴 킴벌 소장은 북한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글로벌 시큐러티의 존 파이크 소장도 북한의 발표가 선전선동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과학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다.

미국 과학자들이 북한의 주장을 신빙성이 낮다고 보는 데에는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핵융합이란 수소 원자를 1억도 이상의 고온에서 결합시켜 엄청난 에너지를 얻는 것을 말합니다. 미국과 유럽은 지난 50년 이상 본격적인 핵융합을 시도했으나 아직 성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이 부족한 북한이 핵융합에 성공했다는 것은 믿기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다시 존 파이크 소장의 말입니다.

“존 파이크 소장은 미국도 실험실 차원에서 핵융합에 성과를 거둔 적은 있으나 아직 본격적으로 대규모 핵융합에 성공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돈과 설비입니다. 핵융합 실험을 하려면 수십억 달러의 연구 자금과 최첨단 방사능 입자 가속기 그리고 레이저 등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시설과 자금이 없는 북한이 핵융합에 성공 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미 서부 몬트레이연구소의 핵 전문가인 신성택 박사입니다.

“지금 한국 대전에 케이스타(K-Star)라고 해서 핵융합 장치를 만들어 실험을 하고 있는데 이게 조 단위 돈이 들어갑니다.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는데, 북한이 그 정도 할 돈은 없다고 봐야죠. 김정일이 호주머니 돈을 털어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또 신성택 박사는 북한이 핵융합을 발표한 것은 장차 수소 폭탄을 개발하겠다는 암시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소폭탄에 갈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인 말로 바꿔서 핵융합에 성공했다고 했고, 북한은 수소폭탄을 가질려고 하고 있습니다. 수소폭탄은 원자폭탄보다 부피와 무게가 작고, 소형화 하기 좋으니까, 이것을 미사일에 얹기가 쉽죠”

미국 전문가들이 북한의 주장을 1백% ‘거짓’으로 간주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험실 차원에서 핵융합과 관련된 어떤 장치를 만들거나 소규모 실험에 성공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군축협회의 대릴 킴벌 소장은 북한이 자신의 주장에 신빙성을 얻으려면 핵융합 실험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자료를 내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외부의 과학자가 핵융합에 성공했다는 주장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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