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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새 미사일, 이동식이라 위협적"


북한이 최근 공개한 신형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이 주장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이동식이란 점에서 더욱 위협적이라는 지적입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보수 성향 연구기관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16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최근 선보인 신형 미사일은 지난 해 로버트 게이츠 당시 국방장관이 경고한 이동식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연구원] It’s larger than the Musudan which was…

북한의 신형 미사일은 대포동 미사일 보다는 작지만 지난 2010년 선보인 사정거리 3~4천 킬로미터인 중거리 탄도미사일 (MRBM) 무수단 미사일보다는 크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서 신형 미사일을 선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크기가 18~28 미터인 것으로 보이는 이 신형 미사일의 사정거리와 개발 상황 등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브루스 벡톨 미국 텍사스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이번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인지 여부는 좀더 검증을 해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동식 수직 발사대 (transporter-erector-launcher, TEL)에 신형 미사일이 장착돼 있다는 점은 미국에 큰 위협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브루스 벡톨 교수] If it has a range more than 4,000 km…

만일 신형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4천 킬로미터 이상이면 이는 북한이 이동이 자유로운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대포동 미사일의 경우 발사대에 세워 액체연료를 주입한 뒤 발사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 과정이 오래 걸려 미국의 입장에서는 대응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동식 수직발사대를 사용할 경우 북한은 짧은 시간 안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고, 미국은 미사일의 위치를 파악해 이를 파괴하는 것이 훨씬 어려워진다고 벡톨 교수는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선보인 신형 미사일은 모형(mock-up)일 가능성이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민간 국방ㆍ안보 연구기관인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박사의 말입니다.

[녹취: 베넷 박사] In the 2010 parade, they showed Musudan…

북한이 지난 2010년 열병식에서 선보인 무수단 미사일은 탄두가 본체에 용접돼 있어 모형이라는 것이 밝혀졌다는 설명입니다.

베넷 박사는 러시아도 열병식 중 미사일이 손상될 것을 우려해 종종 모형을 사용했다며, 북한이 이번에 선보인 신형 미사일도 실제 미사일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북한이 은하 3호 로켓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의도로 신형 미사일을 공개했다는 일부 분석에 대해서는 엇갈린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은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해 신형 미사일을 선보였다며, 이는 오래 전에 계획됐으며 은하 3호 발사 실패와 무관하게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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