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 위성회사 디지털 글로브가 촬영해 지난 29일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할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장 모습이 또렷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사진에는 이동식 발사대가 로켓 발사 공급탑(Gantry Tower) 옆 트랙 위에 위치해 있는 것이 보입니다. 발사대로 옮겨진 로켓 단을 들어올려 공급탑으로 옮기는 탑재 크레인이 45도 경사로 위치해 있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디지털 글로브의 미사일 전문가인 조셉 버뮤데즈 박사는 크레인의 위치 이동은 북한이 미사일을 수직 조립할 준비를 하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버뮤데즈 박사] What our satellite has seen over the past couple of the weeks…
지난 몇 주 동안 크레인의 위치가 여러 번 이동했다는 것입니다.
버뮤데즈 박사는 그러면서 수평 조립시설에서 부분조립된 미사일 본체를 특수 차량으로 발사대로 옮긴 후 이를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발사대에 수직으로 조립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위성사진에는 또 공급탑의 작업판들이 모두 뒤로 접혀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버뮤데즈 박사는 이 것도 미사일 발사 준비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버뮤데즈 박사] One of which is that they are preparing to move missile body…
미사일 본체를 발사대로 옮기려는 것일 수 있다는 겁니다.
버뮤데즈 박사는 미사일 본체가 발사대에 수직으로 세워지면 작업판들이 접혀져야 미사일을 최종 점검할 수 있다며, 과거의 선례를 따른다면 북한은 다음 단계로 바람과 태양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미사일에 타르를 칠한 방수포를 덮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사진에서는 미사일 1단 추진을 위한 연료 저장소에 연료와 산화제가 공급된 것도 확인됐습니다. 다시 버뮤데즈 박사의 말입니다.
[녹취: 버뮤데즈 박사] Trucks have been delivering either fuel bladders…
트럭이 연료주머니나 연료 탱크를 두 개의 연료 저장소에 배달하는 것이 포착됐다는 것입니다.
버뮤데즈 박사는 트럭이 실어나른 작은 연료 탱크로 저장소 내부의 더 큰 탱크를 채우고, 큰 탱크가 가득 차면 질소 등으로 압력을 가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연료 저장소에서 나온 큰 파이프가 크레인으로 올려져서 발사대에 세워진 미사일 내부의 연료 탱크에 연결되게 됩니다.
한편 미 서부 스탠포드대학 군축,국제관계연구소 (CISAC)의 객원연구원인 닉 한센 씨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에 게재한 글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가 대체로 3단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사일 1단과 2단이 하루이틀 간격으로 발사대로 옮겨진 뒤 3단인 탑재물이 실리며, 이어 발사를 위한 예행연습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7월과 2009년 4월 미사일 발사 때도 이런 과정을 거쳤다고 한센 씨는 말했습니다.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텍사스 안젤로 주립대학 교수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예정일이 다가오면서 발사장 주변에서 많은 움직임이 포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벡톨 교수]They will need to set up cameras…
발사 장면을 중계하기 위한 카메라 장치나 스포츠 경기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관람석과 귀빈석 배치, 그리고 주변에 오가는 많은 트럭과 차량들을 보게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벡톨 교수는 특히 미사일 본체가 수직으로 세워지면 탑재물이 모형 핵탄두가 될 지 인공위성과 같은 둥근 물체가 될 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