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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어제(30일) 사설에서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화 되는 과정에서 썼던 ‘당 중앙’이라는 표현을 등장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유력한 김정은에 대한 후계자 추대가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는 9월로 예정된 당 대표자회와 관련한 지난 30일자 사설에서, “위대한 김정일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며 당 중앙의 주위에 단결하고 단결하고 또 단결하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내 북한 관측통들은 이 사설에서 등장한 ‘당 중앙’이라는 표현이 북한 정권의 후계자로 유력하게 알려지고 있는 김 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을 지칭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과거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 구축 과정에서도 ‘당 중앙’이라는 표현이 나왔고, 이후 한국 정보기관은 이 표현이 후계자 김정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파악했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1974년 2월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으로 임명됐고 그 직후 노동신문에서 ‘당 중앙’이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했습니다.

통일연구원 최진욱 박사는 이 때문에 이번에 다시 등장한 ‘당 중앙’이라는 표현도 후계자를 지칭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당 중앙위원회라는 말은 써도 당 중앙을 마치 사람을 지칭하는 3인칭 대명사로 쓰는 것은 과거 김정일이 유일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다시 당 중앙을 사람인 것처럼 쓴다는 것은, 그 것은 후계자 의미가 강하다고 볼 수 있고 그 의미는 북한 엘리트들은 대부분 알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 북한 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당 중앙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는 것은 후계자가 이미 당 내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후계자 내정설이 돌고 있는 김정은이 오는 9월 열리는 당 대표자회를 계기로 당 정치국 위원 등의 공식 직책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하지만 김정은의 경우 곧바로 후계자로 공식 추대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김정은의 후계 수업 과정이랄지 당 또는 내각 이런 영역에서 아직은 축적이 되지 않았다, 충분히 후계구도를 구축할 만큼 시간적인 또는 내용적인 차원에서 아직은 거기에 도달하지 않았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고…”

일부 전문가들은 9월 당 대표자회는 당의 정치 외교 등의 기본 방침과 노선 확정에 의제를 국한하고, 당 인사와 조직 개편 등은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따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개최 일정을 잡아 이뤄질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1974년 당 정치국 위원으로 임명된 이후 1980년 제6차 당 대회에서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비서, 당 중앙위원, 당 군사위원 등으로 지명을 받고 후계체제를 대내외에 공식화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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