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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없는 기자회, “북한 언론인 2명 요덕관리소에서 사망”


국제 언론감시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가 북한 요덕관리소에서 9년 전 언론인 2 명이 숨졌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 단체는 유엔이 정치범 관리소 폐쇄를 위해 북한 당국을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2001년 북한의 15호 요덕관리소에서 북한 언론인 2명이 강제노동 중 부상을 당해 숨졌다고 ‘국경 없는 기자회’ 가 밝혔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이 단체는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희생자는 북한 `조선중앙 텔레비전’의 기자였던 차광호 씨와 같은 언론사 소속 카메라맨 김경찬 씨라며, 이들의 죽음에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요덕관리소 출신으로 한국의 민간단체인 ` 북한 민주화운동본부’ 사무총장인 정광일 씨의 말을 인용해, 두 언론인이 정부의 보도 제한 등 언론의 자유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다 수감돼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국경 없는 기자회의 빈센트 브로셀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14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9년 뒤에야 이런 사실이 알려진 데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 It’s very shocking that these two journalists died…

언론인들이 자유 때문에 수감돼 굶주림 속에서 강제노동을 하다 사망했다는 얘기에 모두 경악했다는 겁니다.

국경 없는 기자회에 따르면 사망한 북한 언론인들은 ‘왜 죽어가는 인민들의 모습을 인민들에게 화면을 통해 보여줄 수 없는지’, ‘북한 헌법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데, 왜 실행이 되지 않는지’ 등에 의문을 제기하다 체포돼 수감됐습니다.

정광일 사무총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사망한 언론인들이 자신과 함께 수감생활을 했었다며 이들이 수감된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흑과 백을 가리지 않고 밝은 면을 찍는다고. 검은 면도 있잖아요. 굶어 죽는 사람도 있고 그런 것은 안 찍고 이게 잘못된 것 같다고 얘기했대요. 차광호 씨 역시 우리 언론이 잘못된 것 같다. 실제로는 주민들의 생활이 이렇지 않은데 기사로는 잘못 쓰고 방송에도 나가는 게 잘못된 것 같다. 그래도 진실을 써야겠다. 우리 필봉을 잘 잡아야겠다. 기자들하고 이렇게 얘기했다고 하더라고요.”

정 씨는 수 백만 명이 굶어 죽었던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을 보며 이 언론인들이 목소리를 내다가 보위부에 체포돼1999년 관리소에 수용됐다며, 두 사람이 함께 붙잡혀 수감됐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보고서들은 북한인권 단체들과 탈북자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 내 적어도 5개 이상의 정치범 관리소가 있으며, 20만 여 명의 수감자들이 배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구타와 위협 속에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국경 없는 기자회의 빈센트 브로셀 국장은 정치범 관리소에 대한 정보 부재로 수많은 양심수들이 국제사회에서 외면 당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It’s Much has been said about China, Cuba..

중국과 쿠바, 이란의 정치범 수용소들은 국제사회에 많이 알려져 압력이 가해지고 있는 반면 북한의 관리소들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겁니다.

브로셀 국장은 정치범 관리소 폐쇄를 위해 유엔이 보다 강력한 결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It’s necessary resolution but the most important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회원국들과 함께 반인도범죄 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인권 유린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겁니다.

브로셀 국장은 국경 없는 기자회와 유럽 내 여러 인권단체들이 이를 위해 올해 유엔총회에 북한인권 결의안을 제출할 유럽의회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는 등 강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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