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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엘리트∙주민 “충성심 약화”…김정은 체제 흔드는 ‘한류∙장마당’

2026년 7월 9일 탈북자 출신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대표(왼쪽부터)와 김금혁 씨, 장은숙 씨가 VOA와 특별 대담을 갖고 있다.
2026년 7월 9일 탈북자 출신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대표(왼쪽부터)와 김금혁 씨, 장은숙 씨가 VOA와 특별 대담을 갖고 있다.

김정은 시대 북한의 젊은 엘리트들은 과거보다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크게 약화됐다고 탈북민들이 밝혔습니다.

김일성종합대학을 다녔던 평양 엘리트 출신으로 2012년 탈북한 김금혁 씨는 지난 9일 VOA와 특별 대담에서 “현재 북한의 젊은 세대, 특히 엘리트 세대들은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김정일 시대보다 훨씬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책이 수시로 뒤바뀌고 책임은 실무자들에 전가하는 현실이 북한 체제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북한 당국의 과도한 감시와 통제도 충성심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금혁 씨는 “말도 안 되는 처벌 수위가 사실은 그들과 김정은 체제를 더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면서, 한국과 서구의 문화를 금지한 북한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과 평양문화어보호법, 청년교양보장법을 지목했습니다.

평양 외국어대학 출신으로 2014년 탈북한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대표도 외부 정보 유입과 장마당의 확산으로 성장한 세대는 국가의 배급이나 당의 ‘배려’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권보다 외부 세계를 더 동경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양강도 혜산 출신으로 2013년에 탈북한 장은숙 씨 역시 이런 변화는 평양뿐 아니라 북한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은숙 씨는 "북한에는 당이 두 개 있다, 하나는 노동당이고 하나는 장마당이다. 우리는 장마당을 믿고 따라야 한다는 말을 늘 했다."면서, 북한 사회에서 일고 있는 시장경제 장마당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또 당국에 대한 충성심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한국 문화의 상징인 한류가 북한 주민들의 의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사람들은 변하고 있으며, 작은 진실된 정보들이 북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를 이끌고, 결국 북한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마당 세대인 김지향 씨 역시 장마당은 단순히 생필품을 거래하는 곳이 아니라 시장경제를 익히고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공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채윤서 씨도 국가가 아니라 시장을 통해 생계를 유지한 세대에게 당은 감사의 대상이 아니라 통제를 피해야 하는 존재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장마당은 외부 정보가 유통되고 시장경제 원리가 자연스럽게 학습되는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북한 사회 전체의 경제와 사고방식까지 바꾸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탈북민들은 북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면서, 앞으로도 외부 정보와 문화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것이 북한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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