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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아메리카 250] 미국과 모로코의 250년 동맹과 우정

2025년 5월 23일, 모로코 아가디르 남부 탄탄에서 실시된 미국과 모로코가 공동으로 주도하는 대규모 다국적 군사훈련인  제21회 '아프리칸 라이온(African Lion)'
2025년 5월 23일, 모로코 아가디르 남부 탄탄에서 실시된 미국과 모로코가 공동으로 주도하는 대규모 다국적 군사훈련인 제21회 '아프리칸 라이온(African Lion)'

진행자: 미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건국 250주년 관련 소식 전해드리는 ‘역사 속 아메리카 250’, 김미옥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자: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미 전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에서도 미국과 모로코의 250년 우정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는데요, 오늘은 미국과 250년 인연을 이어온 나라, 모로코에 관해 얘기하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건국 250주년인데, 모로코와의 인연도 250년이나 된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건국 초기, 그러니까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미국이 막 탄생했을 때, 이 신생 국가와 맨 먼저 외교 관계를 맺은 나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모로코입니다. 모로코는 미국 독립을 제일 처음 인정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있는데요, 최근 모로코 수도 라바트(Rabat)의 역사 유적지 첼라(Chellah)에서는 미국 독립 250주년과 미국과 모로코의 우호 관계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모로코 왕실의 랄라 제나브(Lalla Zineb) 공주와 정부 관계자, 외교관, 기업인들이 참석했는데요, 듀크 부찬(Duke Buchan) 모로코 주재 미국 대사는, “모로코는 250년 동안 함께해 온 동맹이자 파트너”라며 “미국의 가장 오래된 친구”라고 불렀습니다. 행사 마지막에는 드론 쇼와 불꽃놀이가 펼쳐졌고, 두 나라의 오랜 우정을 상징하는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가장 오래된 친구’라는 표현이 인상적인데요, 250년 역사 동안 두 나라가 어떤 분야에서 협력해 왔습니까?

기자: 미국과 모로코는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왔습니다. 미국은 2004년 모로코를 '비나토 주요 동맹국(Major Non-NATO Ally)', 즉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은 아니지만 미국과 안보 협력을 긴밀히 하는 주요 파트너로 지정한 겁니다. 또 미국은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드물게 모로코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는데요, 두 나라의 교역과 투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보 분야에서는 매년 ‘아프리칸 라이언(African Lion)’이라는 대규모 다국적 군사훈련이 열립니다. 미국과 모로코가 공동으로 주도하는 훈련인데요,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미군의 최대 연례 합동훈련입니다.

진행자: 모로코에서 미국으로 유학생도 많이 오고 있죠?

기자: 두 나라는 교육과 문화 교류도 활발한데요. 모로코 유학생들이 꾸준히 미국 대학에 진학하고 있고, 영어 교육과 청년 교류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군사와 경제,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이어지면서 두 나라는 250년 가까운 우호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독립을 선언하고 한 치 앞이 안보이는 불안정한 상태일 때 손을 내밀어 준 나라라서 모로코는 미국인들에게 의미가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모로코가 어떤 나라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모로코는 왕이 있는 나라입니다. 정식 국명은 모로코 왕국이고요. 아프리카 북서부에 위치해 있으며, 북쪽으로는 지중해, 서쪽으로는 대서양과 접하고 있습니다. 인구는 약 3천800만 명 정도고요, 수도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라바트입니다. 하지만, 최대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는 영화 ‘카사블랑카’로 유명한 카사블랑카입니다. 모로코는 유럽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협과 가까워 오랫동안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을 잇는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공용어는 아랍어와 아마지그어(베르베르어)이고, 프랑스 식민지였던 역사 때문에 지금도 프랑스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250년이면 평생 친구인 셈인데요, 미국과 모로코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미국과 모로코의 첫 만남은 건국 초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국 독립전쟁이 한창이던 1777년, 모로코의 ‘술탄 모하메드 3세(Mohammed III)’는 미국 선박들이 모로코 항구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미국이 독립을 인정받기 위해 유럽 강대국들의 승인을 기다리던 시절, 북아프리카의 모로코가 맨 먼저 손을 내민 건데요, 미 국무부는 이를 국제사회에서 미국 독립을 맨 먼저 공개적으로 인정한 사례 가운데 하나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정식 조약을 맺은 건 언제인가요?

기자: 1786년, 미국과 모로코가 '평화우호조약(Treaty of Peace and Friendship)'을 체결했습니다. 건국 초기 미국의 외교관이었던 토머스 제퍼슨과 존 애덤스가 체결 과정에 관여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 조약을 현재까지 효력이 유지되고 있는 미국의 가장 오래된 외교 조약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모로코에 미국 국가역사기념물로 지정된 곳이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모로코 북부 항구도시 탕헤르(Tangier)에는 1800년대 미국 외교공관으로 사용했던 '아메리칸 리게이션(American Legation)'이라는 건물이 있습니다. 1821년 모로코 술탄이 미국에 기증한 건물인데요. 현재는 박물관과 문화센터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미국 본토 밖에 있는 외교 시설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국가역사기념물(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지정된 곳입니다. 미국과 모로코의 오랜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모로코의 250년 우정 이야기, 김미옥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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