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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미사일 사거리 확대 협의중”


미국과 한국이 한국의 탄도미사일 사정거리를 연장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10여 년간 묶여 있던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제한이 완화될 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한국의 탄도미사일 최대 사거리를 늘리는 협의가 미-한 양국 간에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가진 내외신 인터뷰에서 3백km로 제한된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로는 유사시 북한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 등으로 안보환경이 변화된데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한국 제주도까지 날아올 수 있는 만큼 한국도 방어 차원에서 사거리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대통령은 미국도 공동전략을 수립하는 차원에서 한국의 입장이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어 조만간 타협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한 안보정책구상, SPI 회의에서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은 지난 2001년에 개정된 미-한 미사일 지침에 따라 사거리 3백 km, 탄두 중량 5백kg 을 넘는 탄도미사일을 가질 수 없게 돼 있습니다.

현재 한국 군에 배치된 탄도미사일 ‘현무 1’과 ‘현무 2’의 최대 사거리는 각각 1백 80 km와 3백 km로, 북한 전방 지역만 타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반면 북한은 이미 지난 2009년에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의 사거리가 3천 2백 km 이상으로, 한국의 10배가 넘습니다.

북한이 다음 달 계획하고 있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성공할 경우 미국 본토 전체가 사정권에 들게 됩니다.

북한은 현재 사거리 3백-5백 km의 스커드 미사일 2백-3백 기와 사거리 1천 3백 km인 노동미사일 2백여 기를 실전배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한 양국은 한국의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8백km-1천 km로 연장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 “탄도미사일 또는 미사일의 사거리 연장에 관한 것은 한-미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오던 것입니다.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에 대해서 한-미 양국이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이를 위해서 현재 노력하고 있고, 계속 협상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국 국방부는 미사일 지침이 개정될 경우 사거리 5백 km이상의 탄도미사일을 6개월 안에, 1천 km가 넘는 미사일은 1-2년 안에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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