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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난민기구 “전 세계 난민 자격 탈북민 762명”


지난 2007년 9월 태국 치앙라이에서 한국으로 가기 위해 경찰서를 찾은 탈북민들. 이들은 중국과 미얀마, 라오스를 거쳐 태국에 도착했다.
지난 2007년 9월 태국 치앙라이에서 한국으로 가기 위해 경찰서를 찾은 탈북민들. 이들은 중국과 미얀마, 라오스를 거쳐 태국에 도착했다.

전 세계에서 난민 자격으로 살고 있는 탈북민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760여 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탈북 난민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캐나다로 나타났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해 말 현재 전 세계에서 난민 자격으로 살고 있는 탈북민이 76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난민 지위를 받기 위해 망명을 신청한 뒤 대기 중인 탈북민은 124명으로 나타났습니다

UNHCR은 ‘세계 난민의 날(6월 20일)’을 앞두고 18일 발표한 ‘2019년 국제 동향 보고서’에서 이 같은 수치를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집계된 탈북 난민과 망명 신청자 규모는 모두 전년보다 줄었습니다.

2018년 12월말 현재 난민 자격 탈북민은 802명, 망명 신청자 152명으로 집계됐었습니다.

앞서 2017년 탈북 난민과 명명 신청자는 각각 1,175명과 591명, 2016년엔 1,422명과 533명, 2015년 1,103명과 230명, 2014년 1,282명과 240명 등으로 해마다 1천 명을 웃돌았습니다.

유엔 난민기구는 각국 정부와 협력기관, 자체 통계를 취합해 해마다 난민 동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다만 유엔 난민기구 관계자는 18일 VOA에, 보고서에 나타난 수치가 ‘추산치’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UNHCR 관계자] “What we always say is that these are our estimated numbers based on the verified information that we have. That doesn't mean that that's the total picture, because if it's not reported. Then, we can't include it in the figures.”

유엔은 난민을 수용한 각 국가가 제출한 자료와 기록을 바탕으로 수치를 추산하며 보고되지 않은 수치는 반영할 수 없으므로 난민 규모에 대한 완전한 집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다른 나라에 난민 자격으로 정착한 뒤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발급받은 사람들은 이 유엔 집계에서 제외됩니다.

또 규모가 가장 큰 중국 내 탈북민과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도 포함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해외에 거주하는 탈북민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번 보고서에는 국가별 탈북 난민 통계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유엔난민기구 홈페이지에 공개된 ‘난민 인구 통계’에는 2019년 기준으로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13개국에 탈북민들이 난민 자격으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캐나다가 412명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 85명, 영국 78명, 러시아 50명, 네덜란드 39명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에는 6명의 탈북민이 난민 자격으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탈북민들의 주요 정착국이었던 캐나다와 영국 등이 관련 요건을 강화하면서 이들 나라에 정착하는 탈북민이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줄었습니다.

한편, 유엔난민기구는 이번 보고서에서 전 세계 난민과 망명 신청자, 국내 강제이주민들이 지난해 말 기준 7,95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이 같은 수치가 전 인류의 1%에 해당한다며, 하지만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는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에 따른 경제 위기로 유럽으로 향하는 이주민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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