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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경계"…미국서 첫 감염 사례 확인


지난 28일 북한 평양의 제2백화점에서 영업 시작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요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
지난 28일 북한 평양의 제2백화점에서 영업 시작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요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방역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더 빠른 전파력 외에 변이 바이러스의 다른 특징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앞으로 몇 달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북한은 29일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을 통해 최근의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경계했습니다.

이 매체는 "감염력이 매우 강한 새로운 변종의 악성 바이러스가 발생해 세계 여러 나라에 전파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어느 한 순간도 방심하면 안 된다"고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9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국 보건당국은 지난 14일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사실을 공개하며, 특히 "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기존보다 최대 70%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영국 정부가 지난 28일 밝힌 신규 확진자 수는 4만 1천 385명으로 변이 바이러스 등장 후 감염 확산세가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덴마크, 스웨덴 등 다수의 유럽 국가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고,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인도에서, 그리고 캐나다와 호주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미국에서는 29일 변이 바이러스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29일 트위터를 통해 20대 남성에게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첫 사례를 발견했다면서, 영국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앞으로 몇 달간 상황이 매우 험난할 것이라며, 이번 코로나 팬데믹 기간 가운데 가장 어려운 시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The next few weeks and months are going to be very tough, very tough period for our nation. Maybe the toughest during this entire pandemic. I know it's hard to hear, but it's the truth.”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29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퀸스극장 대통령직 인수위 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브리핑을 가졌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29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퀸스극장 대통령직 인수위 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브리핑을 가졌다.

이런 가운데 세계 각국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해 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가장 강한 규제 정책을 취한 나라는 일본으로 지난 28일부터 전 세계 모든 나라와 지역을 대상으로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중단했습니다.

타이완은 28일부터 영국 우편물 발송이나 수취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고, 러시아는 영국과의 항공기 운항 중단 조치를 다음달 중순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은 영국발 항공편 탑승객에 대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아야만 입국을 허가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지난 28일 공개한 설명자료에서 변이 바이러스를 통해 사람간 전염이 더 쉽게 일어나는 것 같다면서도, 영국 의료진은 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심한 증상을 야기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이 퍼져 있는지, 기존 바이러스와 어떻게 다른지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의료진들이 사람간 얼마나 쉽게 전파되는지, 현재 감염 검사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는지, 코로나 치료 의약품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코로나 백신의 효용성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일부 국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백신 접종을 앞둔 시점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미칠 잠재적 영향에 관심이 주목되는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영국 측 자료를 보면 백신이 바이러스를 막는 것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미국은 이에 대해 확실히 하기 위해 더 시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 WHO 사무총장은 내년에 새로운 도전이 있다면서 변이 바이러스를 언급했습니다.

[녹취: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At present, we are working closely with scientists all over the world to better understand any and all changes to the virus and how these changes affect its ability to spread or make people sick, or any potential impact on available tests, treatments and vaccines."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 능력, 치명률, 검사, 치료, 백신에 미칠 잠재적 영향 등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현재 전 세계 과학자들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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