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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비 전 위원장, '홀로코스트 데이' 맞아 북한 수용소 책임자 처벌 촉구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장이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을 맞아 북한 정치범수용소 운용 책임자들에 대한 책임추궁과 처벌을 강조했습니다. 데이비드 앨튼 영국 상원의원은 북한 정치범수용소와 옛 나치 정권의 강제수용소가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제사회가 반인도적 범죄를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호주 대법관 출신인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위원장은 29일 VOA에,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끔찍한 상황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조속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커비 전 위원장은 유엔 등 국제사회가 지난 27일, 옛 독일 나치 정권의 유대인 대학살, 즉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을 맞아 희생자들을 기리는 여러 행사를 연 가운데 당시 끔찍한 강제수용소의 상황을 북한과 연계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지난 27일은 76년 전 나치의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세상에 처음 공개된 날입니다.

커비 전 위원장은 당시 아우슈비츠의 모습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며, 기본적인 인권과 존엄을 박탈당한 마르고 수척한 모습의 수감자들과 충격적 상황은 영상 필름에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커비 전 위원장] “What they discovered, and disclosed, was unbelievably shocking. Yet it was recorded and preserved by films of shocking conditions,”

그러면서 지난 2017년 나치의 강제수용소와 북한 정치범수용소를 비교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생존자인 토머스 버건탈 전 국제사법재판소 판사의 말을 상기했습니다.

버건탈 전 판사는 지난 2017년 국제변호사협회(IBA)의 지원으로 나비 필레이 전 유엔인권최고대표 등과 북한 정치범수용소를 조사한 뒤 연 회견에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환경이 내가 어린 시절 나치 수용소에서 보고 경험한 것처럼 끔찍하거나 심지어 더 나쁘다”고 말했었습니다.

[버건탈 전 ICJ 판사] "I believe that the conditions in the (North) Korean prison camps are as terrible, or even worse, than those I saw and experienced in my youth in these Nazi camps,”

커비 전 위원장은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조사에 참여하면서 어린 시절 흑백 뉴스로 시청했던 야만적인 나치 강제수용소 현장의 모습이 끊임없이 떠올랐다고 회고했습니다.

[커비 전 위원장] “But as I took part in the work of the United Nations commission of inquiry on human rights violations in North Korea, I was constantly reminded of the black and white newsreels of my early life that recorded,”

폴란드 오시비엥침에 있는 독일 나치의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정문.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유대인 해방 76주년 기념 행사가 지난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폴란드 오시비엥침에 있는 독일 나치의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정문.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유대인 해방 76주년 기념 행사가 지난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와 구금 시설의 잔인함, 굶주림, 수감자들의 시신 제거, 사체를 들판에 뿌릴 비료로 사용했다는 증언 등 20세기 전범 재판과 비슷한 증언을 자신이 경험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는 겁니다.

[커비 전 위원장] “I never thought, as a former Australian judge, that I would experience testimony similar to the postwar tribunals.”

커비 전 위원장은 이런 증언과 최종보고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제사회는 이런 상황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처벌할 때까지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커비 전 위원장] “The international community must not rest until it has provided punishment of those responsible for such conditions;”

커비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런 북한의 인권 문제가 오는 3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다시 다뤄질 예정이라며 국제사회가 이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데이비드 앨튼 영국 상원의원.
데이비드 앨튼 영국 상원의원.

영국의 데이비드 앨튼 상원의원도 이날 VOA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환경은 나치의 강제수용소, 옛 소련이 운용한 굴락과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엔 COI 최종보고서는 세계인권선언의 모든 조항이 부정되는, 현대세계에서 누구도 견줄 수 없는 국가로 북한의 인권 상황을 기술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COI는 김정은 정권이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할 것을 촉구했지만, 유엔 안보리에서 중국 공산당의 거부 위협으로 진전이 막혀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앨튼 의원] “It concluded that Kim Jong-Un’s regime is committing crimes against humanity – and called for the case to be referred to the International Criminal Court. The threatened use of a Chinese Communist Party veto,”

앨튼 의원은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가 홀로코스트를 추모하면서도 북한을 잊지 말고 우리 시대의 이런 범죄를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서자”고 촉구했습니다.

[앨튼 의원] “So as we remember the Holocaust, let us not forget North Korea and let us act to stop these crimes in our time.”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는 최종보고서에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관리소’)에서 수감자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끔찍한 참상은 20세기 전체주의국가의 수용소에서 벌어졌던 비극과 유사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정치범수용소를 해체하고 모든 정치범을 석방해야 하며, 추적이 쉽지 않은 모든 실종자들의 행방에 대한 구체사항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올해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을 맞아 발표한 영상 성명에서 나치와 제휴 세력에 희생된 유대인 600만 명의 희생을 기리며 국제사회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 “As we remember those who died in the Holocaust and honor the survivors, our best tribute is the creation of a world equality, justice, and dignity for all.

구테흐스 총장은 홀로코스트 희생자와 생존자를 기리는 최고의 헌사는 “모두를 위한 세계 평등과 정의, 존엄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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