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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아동인권 조사서 북한 100위 밖 ‘하위권’...한국 13위


북한 룡천의 한 탁아소에서 프랑스 비정부기구 'TGH(Triangle Generation Humanitarian)'가 지원한 식량을 어린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진 제공: Océane MERGAERT / TGH.
북한 룡천의 한 탁아소에서 프랑스 비정부기구 'TGH(Triangle Generation Humanitarian)'가 지원한 식량을 어린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진 제공: Océane MERGAERT / TGH.

전 세계 아동의 인권 실태 조사 결과 북한은 100위를 넘어가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생존권’과 ‘건강권’ 등 5개 기준으로 평가된 이번 조사에서 북한은 특히 ‘아동 인권 환경’ 분야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매년 전 세계 아동의 인권 실태를 조사해 발표하는 네덜란드 아동인권단체 키즈라이츠재단(KidsRight Foundation).

이 단체가 지난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연례 ‘아동인권지표 2020’을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전 세계 182개 나라 아동의 인권 상황을 건강권과 생존권, 교육받을 권리, 보호받을 권리, 그리고 아동 인권 환경 등 다섯 항목으로 나눠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북한은 대부분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조사 대상 182개국 가운데 111위를 기록했습니다.

다섯 개 항목 가운데 북한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분야는 ‘아동 인권 환경’ 분야로 1점 만점 가운데 0.357점으로 151위를 기록했습니다.

‘아동 인권 환경’ 분야는 정부와 민간사회 간 아동 인권을 위한 협력 상황, 아동 분야에 배정된 예산 상황 등을 측정한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북한은 또 출산-사망 비율, 출생 시 기대수명에 대한 평가 등이 포함된 ‘생존권’에선 104위를, 남아와 여아의 학교 교육 기대 연수 등에 대한 평가 등이 포함된 ‘교육받을 권리’에선 141위를 기록했습니다.

북한 무산군의 진료소에서 어린이가 영양실조 검사 후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 사진제공=UNICEF
북한 무산군의 진료소에서 어린이가 영양실조 검사 후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 사진제공=UNICEF

북한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분야는 ‘보호받을 권리’ 항목으로 0.972점을 받았는데, 이 항목은 아동 노동, 출생등록 현황 등에 대한 평가가 담겨있습니다.

올해 북한이 받은 순위는 122위를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11단계 상승했습니다.

한국은 이번 보고서에서 13위를 기록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건강권과 생존권에서 각각 3위와 10위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순위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총점 1위는 아이슬란드가 차지했고, 스위스와 핀란드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중앙아프리카 국가인 차드와 아시아 국가인 아프가니스탄은 각각 182위와 181위를 기록해 아동 인권 최하위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키즈라이츠재단의 아동인권지표는 유엔 회원국 가운데 유엔 아동인권협약을 비준하고 5개 항목에 대한 평가에 필요한 충분한 자료가 있는 182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한편, 재단은 보고서에서 미국은 유엔 아동권리위원회(UN Committee on the Rights of the Child)에 포함되지 않은 유일한 나라로, 평가에 필요한 충분한 자료가 없어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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