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IFRC “북한 홍수로 22명 사망 4명 실종”…UNFP “수해지원 북한 반응 기다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홍수 피해 상황을 현지에서 파악했다며 7일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홍수 피해 상황을 현지에서 파악했다며 7일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지금까지 22명이 숨지고 많은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엔 산하 기구들은 대북 수해 지원 준비를 마치고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 (IFRC)은 13일,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북한의 폭우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발망 대변인]”There has been widespread damage and tragically, 22 people have died and 4 people are missing due to severe floods that have also destroyed or submerged 8,256 houses according to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Red Cross and State Committee for Emergency and Disaster Management. More than 22,000 hectares of arable land have also been destroyed according to the DPRK Red Cross and State Committee for Emergency and Disaster Management.”

국제적십자연맹(IFRC)의 안토니 발망 대변인은 이날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의 조선적십자사와 긴급재난대응 국가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지금까지 2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가옥 8천256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됐으며, 농경지 2만 2천 ha 이상이 파괴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농경지 피해 규모는 지난해 태풍 ‘링링’ 때의 약 2배 가까운 수준입니다.

발망 대변인은 이어 이번 홍수로 피해를 입은 황해북도와 강원도 지역의 2천 800가구에 가족용 텐트와 대피소용 도구세트 , 주방 세트, 구호품 등을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조선적십자사 자원 봉사자들이 ‘신종 코로나’ 예방 활동을 벌이는 동시에 수해 주민들에게 위생 키트와 정수제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유엔인구기금(UNFP)은 13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UNFP를 비롯한 유엔 기구들이 최근의 홍수에 대응하는 북한 정부를 지원하라는 공식 요청 서한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UNFP 공보실] “The UN system, including UNFPA, has received an official request letter to support the DPRK government in their response to the recent floods, and is eager and ready to provide a collective rapid support response. A list of possible contributions/supplies by all UN agencies has already been prepared, awaiting the DPRK government's final feedback on this support.”

그러면서 통합적인 신속 지원 대응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모든 유엔 기구들이 제공할 수 있는 기증품과 물품의 목록이 이미 준비됐다며, 지원에 대한 북한 정부의 최종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11일,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에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비로 홍수가 났다며, 북한이 요청만 하면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유엔 팀이 지원을 위해 북한 당국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곡창지대로 알려진 평안남도 숙천군 일대의 지난 6일 위성사진(위). 지난달 7일 사진과 비교하면 폭우 피해로 곳곳이 물에 잠긴 것을 알 수 있다. 자료=Planet Labs
북한의 곡창지대로 알려진 평안남도 숙천군 일대의 지난 6일 위성사진(위). 지난달 7일 사진과 비교하면 폭우 피해로 곳곳이 물에 잠긴 것을 알 수 있다. 자료=Planet Labs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도 북한의 수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유럽연합(EU)의 인도적 지원과 재난 관리부 측은 13일 VOA에, EU는 긴급대응관리 센터에서 하루 24시간 주 7일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한다면서, 북한의 (이번 홍수) 당연히 지켜보고 있으며, 북한이 요청하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EU 인도적 지원과 재난 관리부] “The EU monitors natural disasters globally through its Emergency Response Coordination Centre which operates 24/7. We are of course monitoring the situation in DPRK and stand ready to help if requested. Regarding recent examples of EU humanitarian support in the country, in 2018 the EU assisted people affected by floods and in 2019 helped those affected by drought and food insecurity.”

그러면서 최근 EU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 사례와 관련해, 지난 2018년에 홍수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도왔고, 2019년에는 가뭄과 식량 불안정으로 피해 본 주민들을 지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럽 집행위원회 산하 인도지원사무국(ECHO)는 13일, 북한 일부 지역에 홍수가 발생했다며, 기록적인 수준의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폭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이미 피해를 입은 경제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이 기구는 이번 폭우로 북한 주민 540만 명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북한 기상당국은 지난 열흘 동안 평양지역에 290mm 이상,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주 845mm 의 비가 쏟아지는 등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최악의 홍수로 기록됐던 2007년보다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7년 당시에는 일주일 간 500mm에서 700mm의 비가 내린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