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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홍수 피해, '김정은 집권’ 후 최대”…과거 수해 규모는?


지난 1996년 8월 북한 은파군에서 폭우와 홍수에 무너져 떠내려온 건물 잔해가 농지를 덮었다.

올 여름 한반도를 강타한 최장 장마로 북한에서 ‘김정은 집권’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의 수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북한의 과거 홍수 피해를 안소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지난 13일 열린 북한 정치국 회의에서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최근 폭우로 북한은 강원도와 황해남북도, 개성시 등 농경지 390제곱킬로미터에서 농작물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 살림집 1만 6천 680여 세대와 공공건물 630여 동이 파괴됐거나 침수됐습니다.

특히 지난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찰한 곡창지역인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는 살림집 730여 동과 논 600여 정보가 침수됐고, 살림집 179동이 무너졌습니다.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인명 피해 보고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지난 13일 VOA에 이번 홍수로 지금까지 북한 주민 2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스위스 제네바에 소재한 비정부기구, ACAPS는 이보다 6배 가량 많은 135명이 숨졌다고 집계한 바 있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북한의 이번 수해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집중호우에 따른 북한의 수해는 매년 되풀이 되는 만성적 자연재해입니다.

지난 2007년 8월과 9월에 발생한 폭우는 북한의 최악의 홍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8월 북한 황해북도 신평군에서 주민들이 폭우와 홍수로 부서진 하천 제방을 보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07년 8월 북한 황해북도 신평군에서 주민들이 폭우와 홍수로 부서진 하천 제방을 보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당시 평양시와 황해북도, 평안남도, 강원도에 내린 집중호우로 사망자와 실종자 1천 200여 명이 발생했고, 4천 300여 명이 다쳤으며, 1만 4천여 가구가 침수됐습니다.

2012년에도 두 달 간 북한 전역에 내린 비로 900여 명의 사상자 등 인명 피해가 났고, 29만 8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침수되거나 붕괴된 가옥도 8만 7천여 가구에 달했습니다.

2016년, 북한 북동부 두만강 일대를 덮친 폭우 피해도 심각했습니다.

140명 가까운 북한 주민이 숨지고 가옥 3만 채가 수해를 입은 겁니다. 붕괴되거나 손상된 교량은 60개에 도로 180곳이 손상됐습니다.

‘대홍수’로 알려진 지난 1995년에는 북한 전체 면적의 75%에 해당하는 8개 도와 145개 시, 군이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 50만여 명이 집을 잃었고, 520만 명이 직간접적인 수해를 당했습니다.

사망자와 실종자는 68명으로 비교적 적었지만, 워낙 많은 농경지가 피해를 입어 대기근이 발생하며,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것도 이 때입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태풍 ‘링링’으로 주민 5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으며, 농경지 458제곱킬로미터가 침수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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