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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사망 3주기...모친 “북한 불법 활동 최대한 폭로”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 웜비어와 신디 윔비어가 2018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 인권 심포지엄에서 증언했다.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 웜비어와 신디 윔비어가 2018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 인권 심포지엄에서 증언했다.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 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가 북한의 돈줄을 더욱 조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에서도 북한을 상대로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알아봤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17개월 간 억류됐다 혼수 상태로 미국에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숨진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가 북한 정권에 맞서 싸울 단호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19일 워싱턴의 민간단체 북한인권위원회가 웜비어 사망 3주기를 맞아 주최한 웨비나에서 신디 웜비어 씨는 북한의 사소한 불법 활동이라도 다 잡아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디 웜비어 씨] “Let’s expose as much illegal activity as we can, reach out to me anybody that knows an asset I can go after... Every little thing you can do, it may not seem like much, but it adds up and it adds pressure.”

웜비어 씨는 “북한의 불법 활동을 최대한 많이 폭로하자”며 북한의 자산에 대한 정보를 자신에게 보내주면 자신이 추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소한 불법 활동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모이면 북한에 대한 압박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웜비어 씨는 유럽연합 국가들에서도 북한에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이 오토 웜비어 소송에 대한 미국 법원 판결문을 반송하면서 DHL 봉투에 기재한 내용이 눈길을 끈다. 주소는 '조선민민민주주의공화국 평양시 중구역 중성동 외무성(Ministry of Foreign Affairs, Jungsongdong, Central District, Pyongyang, PRK)', 담당자는 '박(Pak)'으로 적었다.
북한 외무성이 오토 웜비어 소송에 대한 미국 법원 판결문을 반송하면서 DHL 봉투에 기재한 내용이 눈길을 끈다. 주소는 '조선민민민주주의공화국 평양시 중구역 중성동 외무성(Ministry of Foreign Affairs, Jungsongdong, Central District, Pyongyang, PRK)', 담당자는 '박(Pak)'으로 적었다.

미국에서는 북한 정부를 상대로 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해 2018년 12월 5억 100만 달러 배상 판결 받은 바 있습니다.

웜비어 씨는 북한의 돈줄을 조여야 북한의 행태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디 웜비어 씨] “Until we really hold them to the sanctions, to legally call out North Korea like we did in the court system responsible for this, and attack their illegal sources of cash throughout the world, nothing’s going to change.”

국제사회가 북한에 효과적인 제재를 가하고, 웜비어 가족이 했듯이 법원들에서 북한에 책임을 물리고, 전 세계에 산재한 북한의 불법 자금을 추적하기 전에는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웜비어 씨는 아들이 사망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다며,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아직도 아들의 죽음을 생각하면 힘들지만, 다른 이들이 아들을 기억하도록 계속 공적인 자리에서 발언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17년 미국 오하이오주 와이오밍에서 열린 오토 웜비어 씨의 장례식에서 아버지 프레드와 어머니 신디 씨 등 가족들이 운구행렬을 따르고 있다.
2017년 미국 오하이오주 와이오밍에서 열린 오토 웜비어 씨의 장례식에서 아버지 프레드와 어머니 신디 씨 등 가족들이 운구행렬을 따르고 있다.

또 북한 인권 운동에도 적극 나설 의지를 밝혔습니다.

[신디 웜비어 씨] “I am going to shed light, I want people to see what those concentration camps look like.”

웜비어 씨는 북한 인권 유린 실태를 알리기 위해 자신의 가족들이 ‘얼굴을 빌려줄 것’이라며, 강제수용소 사진 등 자료를 보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오토 웜비어의 명예를 지키고 유업을 이어나가는 길은 북한 인권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Abductions by the North Korean regime, the political prison camps, finding further proof, finding photographic proof that these egregious human rights violations and crimes against humanity continues to be perpetrated...”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 정권의 납치, 정치범 수용소 등 에 대한 추가 증거, 사진 같은 생생한 증거를 모아야 한다”며 “북한에서 지독한 인권 유린과 인류에 대한 범죄가 계속 자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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