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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사령관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유감...방어태세 영향 최소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1일 주한미군 페이스북에 ‘무급휴직 한국인 직원에게 전하는 영상메시지’를 올렸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1일 주한미군 페이스북에 ‘무급휴직 한국인 직원에게 전하는 영상메시지’를 올렸다.

미-한 방위비분담협정(SMA) 체결 지연으로 주한미군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간 가운데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방어태세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미-한 방위비분담협정(SMA)이 타결되지 않아 1일부터 주한미군 한국인 직원 약 절반에 대해 무급휴직이 실시된다고 밝혔습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일 주한미군 페이스북에 ‘무급휴직 한국인 직원에게 전하는 영상메시지’를 올리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로써 전체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8천600여명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4천명 정도가 무급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그러나 방어태세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에이브럼스 사령관] “We will work to minimize the impact on our fight-tonight posture despite the strenuous circumstances.”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즉각 전투 태세에 미칠 영향을 최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무급휴직은 전혀 기대하고 희망했던 일이 아니”라며 “가슴 아픈 날”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그는 “무급휴직 통보를 받은 직원들만큼 현 상황에 따른 영향을 실감할 사람은 없다”며 “힘든 시기 동안 그들을 지원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무급휴직은 한국인 직원들의 업무성과와 헌신이나 행동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편성된 예산을 집행할 수 있게 하는 분담금 협정의 부재로 빚어진 일”이라며 “부분적 무급휴직 조치를 풀기 위해 양국 정부에 방위비 분담금 협정 타결의 필요성을 지속해서 강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정은보 미-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대사는 양측 협상 상황이 막바지 조율단계라고 말해 무급휴직 사태가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정 대사는 3월 31일 한국 정부의 온라인 브리핑 시스템인 이(e-)브리핑 홈페이지에 올린 영상메시지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정은보 대사] “현재 한-미 양국은 마지막 단계에 와 있는 방위비 분담 협상이 상호 호혜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최종 타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무급휴직 사태에 직면한 한국인 근로자 지원을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1일 “무급휴직 근로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 중에 있다”며 “국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 특별법을 제정해 정부 예산으로 근로자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별법이 제정되기 전까지는 관계부처 간 협의를 통해 긴급생활자금 대출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대변인은 “무급휴직이 시행된 점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방부는 이런 상황이 연합방위태세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미 국방부와 주한미군사령부와 긴밀한 공조체제를 지속해서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무급휴직 상태에 놓이게 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들은 1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한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미-한 두 나라는 지난해 9월부터 7차례에 걸쳐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분담금 1조389억원의 5배를 웃도는 50억 달러를 요구했다가 40억 달러 수준으로 한 차례 낮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미국은 7차 회의에서도 기존 액수를 고수했고 한국은 10% 안팎의 인상을 요구하며 입장차를 보였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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