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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지원국'서 수단 제외 예정…국제기구 차관 등 가능해져


수단의 헤바 무하마드 알리 재무장관이 20일 카르툼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 날 수단이 미국의 테러 희생자와 가족에게 지불하기로 합의한 3억3천500만 달러를 예금하면 수단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단의 헤바 무하마드 알리 재무장관이 20일 카르툼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 날 수단이 미국의 테러 희생자와 가족에게 지불하기로 합의한 3억3천500만 달러를 예금하면 수단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아프리카 수단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기로 결정하면서 수단은 앞으로 해외 투자 유치나 국제기구로부터의 차관이 가능해졌습니다. 미 국무부가 지정한 테러지원국에는 이제 북한과 이란, 시리아 세 나라만 남게 됐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수단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할 방침임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단의 새 정부가 미국의 테러 희생자들과 가족들에게 3억3천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며, 이 금액이 입금되면 수단을 테러지원국 목록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같은 조치가 앞으로 며칠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수단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기로 한 것은 최근 미국이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 간 외교관계 수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입니다.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재로 이루어진 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의 아브라함 협정에 (왼쪽부터) 압둘라티프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트럼프 대통령(중앙), 세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 외무장관이 서명을 했다.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재로 이루어진 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의 아브라함 협정에 (왼쪽부터) 압둘라티프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트럼프 대통령(중앙), 세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 외무장관이 서명을 했다.

수단은 1993년 이후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포함돼 왔습니다.

1989년부터 30년 간 수단을 통치했던 오마르 하산 아흐마드 알 바시르 전 대통령이 헤즈볼라 등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무장단체를 지원한 것으로 미국 정부가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수단 내전 당시 민간인 학살 등 반인도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되기도 했던 알 바시르 전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직에서 쫓겨났습니다.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됨에 따라 수단은 해외로부터의 투자 유치와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차관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또 수단의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40만t 규모의 밀을 지원하고, 이후 경제사절단이 수단의 농업에 투자하기 위해 방문할 예정입니다.

아프리카 동북부에 위치한 수단은 1969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50년 가까이 북한과 여러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특히 군사 분야에서의 협력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북한과의 무역과 군사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수단에 가해진 경제 제재 상당 부분을 해제한 바 있습니다.

이후에도 수단은 3년 가까이 미국 정부가 지정한 테러지원국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수단이 미국 정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되면 미국이 지정한 테러지원국에는 북한과 이란, 시리아 세 나라만 남게 됩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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