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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핵실험 반대의 날’ 앞두고 북한 비핵화 조치 촉구


지난 2016년 1월 평양 시민들이 대형 화면으로 북한 당국의 수소폭탄 핵실험 성공 발표를 보고 있다.
지난 2016년 1월 평양 시민들이 대형 화면으로 북한 당국의 수소폭탄 핵실험 성공 발표를 보고 있다.

오는 29일은 유엔이 정한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 입니다. 국제사회는 이 날을 앞두고 열린 기념행사에서 북한에 비핵화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파괴적 결과를 야기하는 핵실험이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사회는 유엔이 지정한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 10주년을 앞둔 26일, 북한에 비핵화 조치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유럽국가들은 이날 유엔 주재로 열린 화상회의에서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CVID 달성을 위한 행동 이행을 요구했습니다.

유엔 주재 유럽연합대표부의 실비오 곤자토 부대사는 모든 나라가 핵실험 유예를 완전히 준수하고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반하는 행동을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을 개별 사례로 지목했습니다.

곤자토 부대사는 유럽연합(EU)은 북한이 CVID 달성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행동계획’에 착수하고,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를 즉각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핵실험 유예 중단을 시사한 지난해 말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발표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비핵화 달성을 위해 북한이 실행해야 할 구체적 조치를 제시했습니다.

[녹취: 곤자토 부대사] “We call on the DPRK to sign and ratify the CTBT, while noting with concern the announcement by the DPRK of its will to end its present halt to nuclear tests. The EU hopes for tangible progress leading to the verifiable dismantlement of the DPRK’s nuclear test sites.”

유럽연합은 북한이 1996년 채택 이후 미발효 상태에 있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CTBT에 서명하고 비준할 것을 요구한다는 겁니다.

곤자토 부대사는 또 유럽연합은 북한 핵실험장의 검증 가능한 폐기로 이어지는 ‘가시적 진전’이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화상회의에서 마우리지오 안토니니 유엔 주재 이탈리아대표부 참사관은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준수하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비준함으로써,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위한 신뢰할 수 있고 의미 있는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안토니니 참사관] “We also urge the DPRK to finally engage in credible and meaningful negotiations towards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by adhering to the Non-Proliferation Treaty and by signing and ratifying the CTBT.”

구 소련이 1945년부터 1989년까지 총 456회의 핵실험을 실행한 카자흐스탄의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
구 소련이 1945년부터 1989년까지 총 456회의 핵실험을 실행한 카자흐스탄의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입장을 대표한 당딘뀌(Dang Dinh Quy) 유엔 주재 베트남 대사는 한반도 상황이 여전히 우려 사항으로 남아있다며, 역내 항구적 평화와 안정, 비핵화를 위해 유관국 간의 ‘지속적인 평화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유엔총회는 지난 2009년, 매년 8월 29일을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2010년부터 이 날을 기념해왔습니다.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은 옛 소련이 450회 이상의 핵실험을 실시한 카자흐스탄 내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이 1991년 8월 29일 폐쇄된 것을 기념해 제정됐습니다.

티자니 무하마드 반데 유엔총회 의장은 유엔 창설 이후 75년이 지났지만 핵 위협이 여전히 존재할 뿐 아니라 ‘더 강력하고 정교한 무기 생산을 위한’ 핵실험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무하마드 반데 의장] “Three quarters of a century after the creation of the United Nations, the nuclear threat still exists - thousands of nuclear weapons remain in stock and ready for use. Nuclear tests have been conducted over the years to produce even more powerful and sophisticated weapons, capable of even more carnage.”

라시나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은 핵실험의 파괴적 결과와 비극적 영향은 핵실험을 완전히 중단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해서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제르보 사무총장] “The scars from nuclear testing throughout the years will in some cases never fully heal, and these devastating consequences and tragic effects underscore the simple truth that we must do everything in our power to ensure that we close the door on nuclear testing once and for all.”

유엔은 인류 최초의 원자탄 실험인 ‘트리니티 실험’이 실시된 1945년 7월 이후 적어도 8개 나라에 의해 2천 회가 넘는 핵실험이 진행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21세기 들어 핵실험을 실시한 유일한 나라로,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총 6차례 핵실험을 단행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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