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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미 대선…트럼프 “미국 우선” vs. 바이든 “리더십 복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종료되면서 미 대통령 선거전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습니다. 외교안보 정책에서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미국 우선주의’, 민주당의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의 리더십 복원과 동맹 재건을 공약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 공약은 국익을 우선시하는 ‘미국 우선주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의 리더십 복원과 동맹 재건’으로 요약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연설에서 자신은 취임 후 워싱턴 주류의 기존 관습에서 벗어나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대외정책을 펼쳐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트럼프 대통령] “Days after taking office, we shocked the Washington Establishment..”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고, `불공정한’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는 등 “워싱턴 기득권에 충격을 줬다”는 겁니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을 압박해 방위비 비출을 늘리게 한 점을 성과로 내세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끝없고 값비싼 해외 전쟁에서 빠져 나오게 할 것”이라며, 전통적 공화당 주류파의 정책과 달리 미군의 전 세계 개입을 최소화 하겠다는 공약도 재확인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일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연설에서 “우리의 동맹국, 친구들과 함께 서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동맹 재건을 공약했습니다.

[녹취:바이든 전 부통령] “I will be a president who will stand with...”

바이든 전 부통령은 “독재자들의 비위를 맞추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을 우리의 적들에게 분명히 할 것”이라며, 인권 등 미국의 가치를 중심에 둔 미국의 리더십 복원을 약속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외정책 구상은 이번 전당대회에 등장한 인사들을 통해서도 드러납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5일 영상을 통한 지지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비전을 실행해 옮겼기 때문에 가족들이 더 안전해지고 자유를 보장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폼페오 장관] “They are more safe..."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담한 이니셔티브를 주도했다”며, 북한을 포함한 중국, 중동 문제 등을 성과로 꼽았습니다.

북한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긴장을 낮췄고, 모든 어려움에 맞서 북한 지도부를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했다”며,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중단, 북한 억류자 석방과 미군 유해 송환을 성과로 꼽았습니다.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도 지지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한한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고, 톰 코튼 상원의원은 “유약함은 도발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강함을 통해 우리를 전쟁에서 빠져 나오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폴 의원과 코튼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외교안보 정책의 비공식 자문역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외정책 지원 사격에는 존 케리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은 물론 전통적 공화당 주류파의 일부 인사들이 동참해 미국의 리더십 복원과 동맹 재건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활동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취임 첫 날 미국의 리더십과 도덕적 권위를 회복할 것”이라며, “기후변화에서 핵 확산에 이르기까지 미국을 위협하는 위험들을 다루는 데 필요한 동맹을 재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파월 전 장관] “You will never doubt that he will stand…”

바이든 캠프의 외교안보 자문은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을 핵심으로 니콜라스 번스 전 국무부 정무차관 등 대부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인사들로 구성됐습니다.

미 주요 언론들은 이번 전대에서 드러난 양당의 대외정책 구상에 다양한 평가과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결정을 되돌리려고 하지만 지난 4년 간 "세상이 많이 변했다"며, 이번 민주당 전대는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정책을 구체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공화당 전대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 대외정책의 “‘미완성 사업’을 대강 훑고 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북 핵 외교는 무너졌고,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캠페인을 무시하고 협상을 거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신자유주의를 매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차기 민주당 행정부는 세계화에 대한 수 십 년의 교리를 뒤집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사설을 통해 “트럼프 이후의 공화당은 다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재선 여부와 상관 없이 공화당은 “옛 정통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일반 대중의 견해에 영합하는) 포퓰리즘 사상이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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