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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부 장관 “김정은 군 완전 통제...미국과 정보 판단 차이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이 같은 소문을 반박했습니다. 한반도 정세 불안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진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최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이 같은 판단을 자신 있게 할 정도의 정보 역량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장관은 26일 재단법인 한반도평화만들기 주최로 열린 ‘한·중 비전 포럼’에 참석해 정보 평가의 과정과 근거에 대해선 그 특성상 공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도 27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녹취: 조혜실 부대변인] “NSC 상임위원회에서도 밝혔듯이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없음을 확인하였다 라는 그 입장이 지금도 유효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3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이례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이 강원도 원산 지역에 머물며 현지 지도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정상적인 집무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장관은 또 현지 시간으로 지난 22일 존 하이튼 미국 합참차장이 국방부 언론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여전히 북한 핵무력과 군대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정보 판단에서 한국과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장관은 “하이트 합참차장의 발언은 그냥 하는 게 아니고 나름 정보 평가를 한 후 근거를 갖고 얘기하고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문정인 한국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도 26일 미국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살아있고 건강하다며 한국 정부의 이런 입장은 확고하다고 말했습니다.

문 특보는 “김 위원장이 지난 13일 이후 원산에서 머물고 있다”며 “아직 아무런 의심스러운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장관과 문 특보의 이런 잇단 발언들은 한국 정부 차원에서 북한 내 특이동향이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는데도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이 계속 제기되자 이를 진화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한국 정부가 정보 능력을 앞세우면서까지 이례적으로 진화에 나선 것은 불필요한 혼란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이걸 방치하면 일파만파로 커집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경제시장, 증시, 외교안보 정책, 그리고 역으로 북한으로 들어가는 정보로 혼란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지금까지 나왔던 모든 추측성 기사들은 근거가 없다는 얘기를 하는 거죠.”

이런 가운데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WP)’ 신문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평양에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습니다.

WP는 북한 지도자의 사망설이 가짜로 밝혀진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며, 북한이 발표하거나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김 위원장의 상태를 알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떠도는 루머엔 김 위원장이 심장과 관련한 모종의 수술을 받았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어 여느 때와는 상황이 좀 달라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WP는 김 위원장이 평양에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평양에서 김 위원장이 현재 가망이 없는 상태인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고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신변을 확인할 수 없는 일상적인 동정 수준의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내용 라디오매체인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김 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에 참여한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등 보름째 공개 행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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