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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새 국가안보실장·국가정보원장·통일부장관 내정


한국 청와대 건물. (자료사진)
한국 청와대 건물. (자료사진)

한국 청와대는 오늘(3일) 외교안보 대북 라인 주요 장관급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통일부 장관에 이인영 집권여당 의원이, 국가정보원장엔 박지원 전 국회의원이 새롭게 기용됐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3일 통일부 장관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가정보원장엔 박지원 전 국회의원을 내정했습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임명할 예정입니다.

또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는 각각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임명할 예정입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인사를 단행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남북관계를 풀어내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입니다.
이인영 통일부장관 내정자와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고, 외교안보 특보는 이르면 6일 임명될 예정입니다.

이인영 내정자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한 이른바 ‘86그룹’ 출신의 4선 국회의원으로, 집권여당인 민주당에서 남북관계 발전과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남북관계와 관련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강 대변인은 “이 내정자가 현장과 의정활동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교착 상태에 있는 남북관계를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풀어감으로써 남북 간 신뢰 회복을 획기적으로 진전시키는 등 남북 화해협력과 한반도 비핵화라는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서훈 국정원장은 국정원 출신의 외교안보 전문가로 분류됩니다.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공약을 설계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서 내정자는 미국과 일본의 외교안보 고위 인사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남북, 미-북 정상회담 등 현안을 성공적으로 기획하고 조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외교안보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국정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북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구현이라는 국정목표를 달성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 내정자는 “대외·대북 정책에 대해 국제사회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동맹인 미국과 더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 내정자는 또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했지만 최근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서훈 내정자]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게 대응하되 때로는 담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입니다.”

국정원장에 발탁된 박지원 내정자는 대북 ‘햇볕정책’을 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4선 국회의원 경력의 정치인입니다.

국회의원 재임 시절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해 국가정보원 업무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입니다.

[녹취: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박지원 후보자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끌어내는데 기여하였으며 현 정부에서도 남북 문제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로 임명된 임종석 전 실장에 대해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현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역임해 국정 전반에 대한 통찰력과 정무 역량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외교안보특보로 자리를 옮기게 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 대해선 “국제 감각과 식견이 뛰어나고, 특히 현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돼 남북, 미-북 정상회담 개최와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기여하는 등 복잡한 외교안보 현안에 슬기롭게 대처해왔다는 평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두 외교안보특보는 각각 남북관계, 미-한 관계에 있어서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이나 구상을 실현하는 데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특사 역할 등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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