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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전참전용사 기념공원재단 사무총장] "추모의 벽 건립 16일 시작…돈독한 미한동맹 더욱 강화"


'추모의 벽'이 세워질 워싱턴 DC의 한국전쟁참전용사 기념관. 제공: Korean War Veterans Memorial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추모의 벽'을 세우는 공사가 오늘(16일)부터 시작됐습니다. 한국전쟁참전용사 기념공원재단 측은 추모의 벽에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뿐 아니라 한국군 카투사 전사자의 이름도 새겨질 것이라면서, 굳건한 미-한 동맹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짐 피셔 재단 사무총장을 안소영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16일 공사에 앞서 최근 한국 정부가 약속대로 예산을 지원했다고 들었습니다.

피셔 사무총장) "지난 금요일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가 한국 정부를 대신해 재단 이사장인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과 이사인 버나드 샴포 전 주한미8군 사령관과 만나 한국 정부의 지원금 2천 200만 달러를 전달하는 작은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추모의 벽'을 세우는 공사를 시작하기 바로 앞서 지원을 받게 돼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공원 측으로부터 참전 전사자들을 기억할 수 있는 추모의 비 설립 허가를 받아 16일부터 공사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기자) 추모의 벽 완공 시기는 어떻게 됩니까?

피셔 사무총장) "완공 시기는 17개월 후로 잡았습니다. 2022년 8월로 예상하고 있는데, 그에 앞서 7월 27일 대대적인 관련 행사를 계획하고 있고요. 착공식 행사는 다음달 말이나 5월 초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조 바이든 대통령을 초청할

예정이고, 또 이 무렵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방미가 예정된 것으로 알고 있어 미-한 양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형식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기념공원 단장 프로젝트는 26년 만에 이뤄지는 겁니다. 현재 공원에 있는 기념비는 1995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시절 세워졌습니다."

기자) 추모의 벽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해주시겠어요?

피셔 사무총장) "한국전에서 희생된 3만 6천 명 미군의 이름이 벽에 새겨집니다. 무엇보다 미군 부대에 속해 미군과 함께 싸우다 전사한 카투사 7천여 명의 이름도 포함되는데요, 전장에서 함께 싸우다 희생된 미군과 한국군이 추모의 벽에 함께 이름이 새겨지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벽은 기존 공원 자리에 있는 연못을 중심으로 둘러질 겁니다. 벽 건립뿐 아니라 조경, 조명을 개선하고 장애인 등 몸이 불편한 분들도 언제든 불편함 없이 공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주변 도로공사도 진행합니다."

기자) 노병이 된 한국전 참전 미군들에게도 좋은 소식일 것 같습니다.

피셔 사무총장) "보수공사를 진행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그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한국전쟁 참전 미군용사 가운데 대부분이 이제 아흔살을 넘었습니다. 현재 50만 명이 살아 계시지만, 하루에 약 600 명이 세상을 떠나십니다.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그 분들에게는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한 기억입니다. 당시 그 분들의 나이는 겨우 18세에서 20대 초반이었습니다. 젊디 젊은 나이로 떠난 전우의 희생을 역사에 남길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추모의 벽 건립 목적도 이 때문인데, 지금 생존해 있는 모든 노병들이 추모의 벽이 완공되는 모습을 꼭 지켜보기를 바랍니다."

기자) 추모의 벽이 한국 국민에게는 어떤 메시지가 되길 바라십니까?

피셔 사무총장) "한국은 독일과 영국 등 미국이 참전한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미국에 가장 큰 감사를 표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한국전쟁 발발 70년이 지난 후에도 말이죠. 매년 한국전 참전 미군 용사들을 초청해 고마움을 전달합니다. 미국과 한국의 동맹관계는 쉽게 퇴색되거나 끊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쟁을 겪고 짧은 시간 내 우뚝 선 한국의 모습을 보면서 저희 참전용사들은 놀라움과 자부심을 금치 못합니다. 전 세계 테크놀러지 업계를 주도하고 있고 10대 경제강국에 이름을 올렸죠. 미국의 강한 동맹국 한국은 아프가니스탄전에서도 미국과 싸워줬습니다. 게다가 원조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전 세계 유일한 나라가 한국입니다. 기적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받은 도움을 돌려주는 한국에게, 미국도 미국의 강력한 동맹이 한국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기자) 굳건한 미-한 동맹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북한의 여전한 위협 때문입니다. 군사적 측면에서는 어떤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할까요?

피셔 사무총장) "미-한 동맹은 북 핵 위협에 맞서 한국이 강력히 방어할 수 있게 합니다. 북한에 대한 가장 강한 방어책은 핵을 보유한 미국과의 협력, 더 나아가 일본 등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나라들과의 협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추모의 벽은 물론 한국전쟁에 희생된 미군과 그 가족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미군과 함께 싸운 한국군 카투사 전사자들의 이름을 새기는 것은 미국과 한국의 관계가 얼마나 굳건한지를 보여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젝트를 전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는 한국 정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웃트로: 지금까지 한국전쟁참전용사 기념공원재단 짐 피셔 사무총장으로부터 16일 공사를 시작한 한국전쟁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건립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안소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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