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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동서남북] 끊이지 않는 김정은 건강이상설


지난 2월(왼쪽)에 비해 6월(오른쪽) 급격히 체중이 준 것으로 보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한반도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 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뒤통수에 반창고를 붙인 채 공개석상에 나타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앞서 6월에는 수척해진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뒤통수에 반창고를 붙인 채 공개석상에 나타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이런 모습은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지난달 30일 북한군 지휘관·정치일꾼 강습회 소식을 보도하면서 드러났습니다.

7월 24일부터 27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강습회 당시 발언하는 김 위원장의 뒤통수에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살구색 반창고가 붙여져 있었습니다.

보도 영상의 다른 부분을 보면 반창고를 뗀 모습도 보이고, 이 부위에는 상처로 추정되는 거뭇한 흔적이 있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김 위원장이 염증이나 종기를 치료한 것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심각한 수술 같지는 않고, 종기나 염증같은 것을 치료한, 간단한 상처로 보여집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김 위원장이 전에 비해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건강이상설이 제기됐습니다.

5월 6일부터 한 달 간 자취를 감췄던 김 위원장은 6월 4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통해 공개 활동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날 김 위원장은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이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인 `NK 뉴스'는 김 위원장이 손목시계를 착용한 사진을 근거로 체중이 크게 줄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평소 스위스제 고급시계를 왼쪽 손목에 착용하는데 지난해 11월과 달리 6월 4일 사진에서는 시계줄을 더 바짝 조였다는 겁니다.

북한 관영매체도 김 위원장의 체중 감량을 인정하는 방송을 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6월 25일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 소식을 전하면서 “총비서 동지가 수척해졌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내보냈습니다.

[녹취: 중방] "우리 사람들이 제일 가슴 아파하는 거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수척해진 모습을 볼 때 우리 인민들은 제일 가슴이 아팠다는 거. 모든 사람들이 다 말합니다. “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체중 감소를 둘러싸고 미국과 한국에서는 두 가지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하나는 고도비만인 김 위원장이 당뇨와 고혈압같은 합병증으로 인해 체중이 빠졌을 가능성입니다.

의료 전문가들은 당뇨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1-2 개월 새 10kg 이상 체중이 급격히 빠진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원로 한반도 전문가인 한미연구소 래리 닉시 박사는 김 위원장이 모종의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래리 닉시 박사] “Major health illness is going on here, his obesity, his doctor said..”

김 위원장이 건강관리를 위해 일부러 살을 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7월 8일 한국 국가정보원의 보고를 받은 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하태경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다이어트를 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하태경 의원] “10-20kg을 뺐는데 병이 있어서가 아니라 다이어트라고 본다, 건강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북한 최대 명절이자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2011년 집권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그러자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과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위독하다는 정보를 받고 미 당국이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자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CNN' 방송 보도는 부정확(incorrect)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 후 김정은 위원장은 잠적 20일만인 5월1일 평안남도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나타나 건강이상설을 불식시켰습니다.

2014년도에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9월 3일 평양에서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관람한 뒤 40일 가까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특히 북한 정권 창건 기념일 (9월 9일)과 노동당 창건일 (10월10일)에도 나타나지 않아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습니다.

그러다 10월 14일, 김 위원장은 평양의 ‘위성과학자 주택지구’ 완공식에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습니다.

당시 한국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5월께 왼쪽 발목 복사뼈 부근에 낭종(물혹)이 생겼고, 9월-10월 초 사이에 유럽 등 해외 의료진을 초청해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1984년 1월 생으로 올해 37살인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체중’입니다.

지난 2012년 집권했을 때만 해도 김 위원장은 그리 비만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2014년부터 배가 나오고 얼굴 살이 찌는 등 신체 변화가 뚜렸해졌습니다.

한국 국정원은 국회 보고에서 “김정은의 몸무게가 2012년에 90㎏, 2014년 120㎏, 2020년에는 140kg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8년 만에 50kg이나 늘었다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의 키는 170㎝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이 정도 키에 몸무게가 140kg이면 고도비만에 해당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만 문제는 2018년 9월 20일 남북 정상의 백두산 등반 때도 드러났습니다.

당시 문재인 한국 대통령 부부와 함께 백두산에 오른 김정은 위원장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힘겨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시 한국 방송 카메라에 포착된 남북한 정상 부부의 대화 내용입니다.

[녹취: Youtube]

[김정은 위원장 : "하나도 숨 차 안 하십니다"]

[문재인 대통령 : "네, 뭐 아직 이 정도는"]

[리설주 여사 : "아휴, 정말 얄미우십니다"]

[김정숙 여사 : "얄미우십니다 하하"]

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65세, 김 위원장은 34살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줄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관영매체에서는 군 부대나 공장, 기업소는 물론 병원이나 육아원에서도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술도 많이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만과 흡연, 음주는 모두 심장병 발병 요인입니다.

게다가 김 위원장은 심장병 가족력을 갖고 있습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1994년 82세에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습니다. 또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8년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3년 뒤 심근경색으로 숨졌습니다.

북한 수뇌부를 오래 관찰해온 미 해군분석센터 켄 고스 국장은 김정은 위원장도 언젠가는 아버지처럼 스트로크 즉, 뇌졸중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켄 고스 국장] ”What could happen potentially happen when he have stroke…”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따라 북한 내부 권력구도와 남북관계 등 한반도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은 북한의 운명과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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