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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총리 후보들, 납북문제 해결 강조…북한과 "적극 대화" 의사


일본 자민당 차기 총재 선거에 출마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중앙)과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왼쪽),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오른쪽)이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14일 실시됩니다. 세 명의 총리 후보들은 모두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강조하며, 북한과의 적극적인 대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차기 총리를 사실상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선 후보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입니다.

자민당 총재 당선자는 16일 임시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공식 선출됩니다.

자민당 주요 파벌의 지지를 받으며 차기 총리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스가 관방장관입니다.

아베 정권에서 7년 넘게 정부를 대변해 온 스가 장관은 지난 2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아베 정권을 계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정권 계승에 방점을 찍은 만큼,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아베 총리와 마찬가지로 ‘북한과의 조건없는 만남’ 의사를 밝혔습니다.

스가 장관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대해 “모든 것을 구사해 (해결) 해야 한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 활로를 개척해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스가 장관은 납북 문제를 계기로 강경한 대북정책에 공감하면서 아베 총리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2년 당시 자민당 총무를 맡고 있던 스가 장관은 북한 화물선 만경봉호의 일본 입항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제임스 쇼프 선임연구원은 스가 장관이 아베 총리와 유사한 대북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쇼프 연구원] ”I still think someone like Suga would certainly have a smilier policy…”

쇼프 연구원은 아베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감수하고 납북 문제에 대해 “높은 수준의 공개 행보를 이어나갔다”며,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적극적이고 과감한 대북 정책을 구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차기 총리가 누구든 큰 틀의 대북 정책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 다른 후보들도 북한 문제와 관련해, 납북자 문제 해결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NHK’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지난 9일 첫 후보 공개토론회에서 납북 문제에 대해 “한반도 상황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고,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북일) 정상회담도 불사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외무상을 지낸 기시다 정조회장은 2017년 트럼프 행정부 초기 “북한 문제는 외교적 해결이 기본”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2014년에는 납북 문제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항상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당시 아베 총리의 방북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후보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미-일 연락사무소를 통한 북한과의 대화 구상을 제시했습니다.

시게루 전 간사장은 후보 공개토론회에서 납북 문제에 대해 “생명과 재산의 문제인 동시에 국가주권의 침해라고 받아들여 전국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평양과 도쿄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해 정식 무대에서 제대로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당시 방위청 장관으로 임명됐던 시게루 전 간사장은 유사시 북한에서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해 자위대를 동원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 온 인물입니다.

또 중의원 시절 북한을 비난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을 알아야 한다며 김일성 사망 당시 조문단으로 북한에 다녀온 이력이 있습니다.

시게루 전 간사장은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에는 일본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이 핵으로 지켜준다고 하지만, 일본 국내에 (핵무기를) 두면 안 된다는 것이 과연 맞는가”라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둔 지난 8일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물러나는 아베 총리가 재임 중 이루지 못한 목표 중 하나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꼽았습니다.

의회조사국은 이날 발표한 ‘아베 총리 사임과 미-일 동맹’ 보고서에서 “아베 총리는 일본의 이익 증진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관계를 맺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채택하도록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두 정상 간 따뜻한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유지하거나 북한에 대한 대응에서 일본의 우선순위를 지지하도록 설득하기에는 부족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납북자 귀환 문제를 아베 총리가 실현하지 못한 주요 대외정책 목표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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