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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독재자의 마음 속에' 미국서 첫 방영…172개국 43개 언어로 방송 예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미국의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심리를 분석한 다큐멘터리를 전 세계 170여개 국에서 방송할 예정입니다. 북한 안팎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과 주변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이 직면한 심리적 딜레마를 그렸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심리를 파헤친 다큐멘터리 ‘북한, 독재자의 마음 속에’를 지난 15일 미국에서 첫 방영했습니다.

이 다큐는 앞으로 전 세계 172개국에서 43개 언어로 방송될 예정이라고, 내셔널지오그래픽 측은 밝혔습니다.

해외 방영의 구체적 날짜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2017년부터 김정은 정권을 분석한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제작해 방영해 왔고, 이번 다큐는 6번째 시리즈입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번 다큐에서 “김정은이 두 세계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잔인한 공산주의라는 과거 전통과 합법적인 현대적 지도자가 되어야 할 필요성 사이”에서 딜레마에 놓여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내레이터] “But Kim is a man torn between two worlds. The traditions of this brutal communist past and the need to become a legitimate modern leader…”

두 시간 분량의 이번 다큐는 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시절 같은 반 친구,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구금됐다가 석방된 두 명의 인도네시아 출신 여성 중 한 명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의 심리를 조명했습니다.

김정남 살해 혐의를 받았던 시티 아이샤 씨가 TV 인터뷰를 통해 당시 전후 상황과 현장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 것은 이번 다큐에 처음입니다.

이외에도 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을 경호하며 어린 시절 김 위원장과 상당한 시간을 보낸 탈북자 이영국 씨,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3명 중 1명인 김동철 목사,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의 인터뷰도 이번 다큐에 담겼습니다.

다큐는 극도로 고립됐던 김 위원장의 성장 환경과 스위스 유학시절부터 최고 지도자로의 등극, 경제 개혁에 대한 열망과 부인 리설주 여사의 등장,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의 역할 부상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심리와 통치방식을 다층적으로 분석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스위스 유학시절 같은 반이었던 조아오 미카엘로 씨는 다큐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당시 북한을 매우 발전되고 미래 큰 역할을 하게 될 나라라며 자부심을 보였다고 회상했습니다.

다큐는 특히 김여정 부부장이 ‘사랑스런 공주’(sweet princess) 이미지에서 탈피해 대외 문제에 적극 나서 한국을 겨냥한 거침없는 비난까지 쏟는 ‘배드캅’(bad cop) 역할을 하고 있는 데 주목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다큐에서 “김정은이 딜레마를 해결하고 주도권을 잃지 않으면서도 국가를 현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답은 이중 통치”라고 말했습니다.

[녹취:내레이터] “It seems Kim is on his way to resolving this dilemma, how to modernize the country without losing control. The answer, a dual dictatorship.”

다큐는 또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다가 제재 등으로 인한 극심한 경제난까지 계속되고 있다며, 여러 면에서 딜레마에 놓인 김 위원장의 향후 움직임에 물음표를 던졌습니다.

한편 이번 다큐는 당초 지난달 18일 미국에서 첫 방영 예정이었으나 돌연 연기됐고, 연기 이유에 대해선 알려진 바 없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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