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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일본·한국 방문, 미 차기 행정부 의식한 '견제' 행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6일 서울에서 열린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번주 일본과 한국을 잇달아 방문한 데 대해, 미국의 차기 행정부를 의식한 행보로 분석했습니다. 또 중국과 한국 일본 등이 참여한 가운데 최근 출범한 거대 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 RCEP를 견고히 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24일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을 만났습니다.

왕이 부장은 이어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했습니다.

국방전문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 수 김 연구원은 2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왕이 부장의 이번 순방이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시점에 이뤄진 점에 주목했습니다.

[녹취: 수 김 연구원] “The timing was noteworthy that this comes after the election, or Biden being declared a winner in the presidency… also noteworthy in that China seems to be still very conscious of the US-China competition for influence in the region and of course the two of the most critical allies in the region are South Korea and Japan, and both are of strategic importance both to the United States and to China.”

왕이 부장의 순방이 미국 대선 직후, 특히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통령 당선인으로 인정된 이후, 그리고 중국이 역내 영향력을 둘러싼 미국과의 경쟁을 매우 의식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점이 주목된다는 겁니다.

수 김 연구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에 가장 중요한 동맹국은 당연히 한국과 일본이지만 이들 두 나라는 중국에도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미한정책국장은 왕이 부장의 이번 순방을 차기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인 한국,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할 것으로 예상한 행보로 해석했습니다.

[녹취: 스콧 스나이더 국장] “I think that the Chinese are also aware that the Biden administration is likely to want to strengthen trilateral cooperation with Japan and South Korea… it's the right time for China and try to restore some momentum to the China, Japan, Korea partnership and also strengthening those two bilateral relations."

스나이더 국장은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일본과 한국과의 3자 관계를 강화하고 싶어할 것이라는 점을 중국은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입장에서 지금은 일본, 한국과의 협력에 다시 힘을 불어넣고, 각각의 양자 관계도 강화하기 위해 노력을 보이는 적절한 시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는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왕이 부장의 이번 순방은 일본과 한국과의 경제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무역협력국으로 두 나라 사이에 투자와 교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한국과 좋은 관계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겁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민주주의수호재단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도 최근 아태 지역 최대 경제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출범한 상황에서 중국이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견고히 하려는 의도라고 말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왕이 부장의 방문은 매우 자연스럽고 통상적인 행보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RCEP 경제협정을 마무리한 시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I think the visit is natural and normal. They just completed the RCEP economic agreement, which is very significant, and really the result of a huge US mistake in pulling out of the TPP in 2017.”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RCEP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미국이 2017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데 다른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또 중국의 움직임은 미국과 한국, 그리고 미국과 일본 사이를 벌려놓기 위한 것이라면서, 미국은 어느 때보다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수 김 연구원은 새로 들어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조율해야 할 특정 국가들이 정확히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지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나라 정부의 공개적 발언뿐 아니라 해당국들의 여론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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