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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 일부 의원들 "바이든 '정보 보고' 받아야"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설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설했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를 선언한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도 대통령 수준의 정보 브리핑이 제공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화당 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선이 확정되지 않았어도 원활한 정권 인수를 위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대선 결과 불복’입장을 고수하면서 차기 행정부의 정권인수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공화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대선 승리를 선언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국가안보의 지속성’을 위해‘대통령 일일보고(President’s Daily Brief, PDB)’를 받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공화당 의원들이 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과 론 존슨 상원 국토안보위원장, 존 튠 상원 원내총무, 제임스 랭크퍼드 상원의원 등이 대표적입니다.

랭크퍼드 의원입니다.

[녹취: 랭크퍼드 상원의원(공화당)]“I think we should continue that because we still don't know who the President's going to be at this point. And so we should be in the same posture that we ran throughout the whole campaign, both of them receiving briefings, as they're both trying to be able to prepare…”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관련 소송을 제기하는 등 차기 대통령을 확정할 수 없는 현재 상황에서 양측 모두에‘정보 보고’가 이뤄져 국정운영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앞서 미국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ODNI)은 연방조달청(GSA)이‘당선인 인증’을 하기 전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 측과 접촉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일일보고가 유용하겠지만 지금은 현직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전 부통령]“Obviously, the PDB would be useful, but it’s not necessary. I’m not the sitting president now. And so we don’t see anything as slowing us down, quite frankly.”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이런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과 무관하게 정권인수 준비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임을 강조하면서 나왔습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0일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정권 인수위 회의를 마친 후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0일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정권 인수위 회의를 마친 후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과거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바락 오바마 행정부 초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했던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1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원활한 정권인수를 위해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대통령 수준의 정보보고가 이뤄졌던 것이 지금까지 관례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테리 선임연구원] “it's the exact same thing that the president received, but to make sure the transition is smooth, that president-elect also receives what is supposed to receive the same intelligence briefing…”

지난 2000년‘플로리다 재검표’소송으로 당선인 확정이 한 달 넘게 지연됐던 가운데, 당시 부통령이었던 엘 고어 후보는 물론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에게도‘대통령 일일보고’가 제공됐습니다.

PDB로 불리는‘대통령 일일보고’는 미 정보기관이 수집한 주요 국제정세와 안보 위협 사안에 대한 최고 수준의 분석을 담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포함해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 정부 핵심 인사 10여 명만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CIA에서 관련 업무를 직접 담당했던 테리 선임연구원은 대통령 등의 바쁜 일정을 고려해 최대한 간략하게 핵심 내용만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수준의 군사적 도발도 보고 내용에 포함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04년 ‘9.11 조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2001년 당시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 발생 한 달 전인 8월 6일‘빈 라덴, 미국 공격 결심(Bin Ladin Determined to strike in US)’이란 제목으로 된‘일일보고’를 받았습니다.

CIA 설명자료에 따르면 미 정보기관의 대통령 일일보고는 1946년 2월 해리 트루먼 대통령 때부터‘일일 요약(Daily Summary)’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습니다.

이후 1951년 CIA 내 정보·조정실(Office of Current Intelligence)’이 관련 업무를 담당하다가 9.11 테러 이후 제정된 2004년‘정보개혁과 테러방지법’에 따라 설립된 국가정보국(ODNI)이 관장하고 있습니다.

보고서 형식은 대통령의 취향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2014년 2월부터 전자파일 형태로 주 6일 보고가 이뤄졌다고 CIA는 설명했습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픽과 사진이 많이 들어간 보고서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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