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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미한정상회담서 코로나대응, 반도체공급 등 경제안보 협력도 주요 의제"


지난해 11월 한국 서울역에 설치된 TV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 서울역에 설치된 TV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 열리는 미-한 정상회담에서 코로나-19와 반도체 협력, 디지털 무역 등 경제안보도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두 나라 간 폭넓은 투자와 무역은 동맹관계를 한층 강화한다는 분석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21일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경제안보 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트로이 스탠가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국장은 18일 VOA에 경제 현안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기후변화, 공급망 문제 등이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탠가론 국장] “One of which will be COVID-19 vaccinations, while on the surface not seemingly an economic issue, getting both countries’ economies back up to full steam means ensuring that the populations are vaccinated.”

스탠가론 국장은 코로나 백신 접종도 경제와 연관돼 있다며 “(미-한) 두 나라 경제가 다시 전력을 다 하려면 국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두 나라가 낼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 중 하나는 미국이 한국에 백신을 공급하거나, ‘백신 스와프’ 즉 미국이 먼저 제공한 뒤 한국이 나중에 갚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도체 등 공급망 협력... 한국기업 대미 투자계획

태미 오버비 전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 부회장은 VOA에 특히 반도체 공급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버비 전 부회장] “I think because of the semiconductor chip shortage that we’re seeing around the world and with Korea being such a powerhouse i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and with Samsung already producing chips in the U.S.”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소자(chip) 부족 사태가 심각하고, 한국이 반도체 생산 강국이며, 삼성이 이미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만큼 당연히 가장 중요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오버비 전 부회장은 말했습니다.

오버비 전 부회장은 백악관과 미 상무부가 반도체 공급자들과 여러 번 회의를 했으며, 이 때 강조된 것은 동맹과 민주주의 국가들과 협력해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매우 강력한 동맹이자 민주주의 국가이기에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서 당연히 핵심 협력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탠가론 국장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의 안전한 공급망 확보 문제가 중점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탠가론 국장] “They all directly sort of fit into things that the Biden administration sees as important, either one for securing supply chains specifically in the case of Samsung Electronics and the expected increased investment in Austin Semiconductor factory.”

스탠가론 국장은 특히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려는 계획은 바이든 정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급망 확보 문제와 직결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신규 대미 투자 계획은 “공급망 확보는 물론 전기차 배터리라는 부품 기술 분야를 강화하는 노력”이라며 “바이든 정부의 핵심 현안과 연계된 전략적 투자이며, 한국 기업들의 미국에 대한 신뢰도 강화를 의미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백악관에서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화상 회의를 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백악관에서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화상 회의를 열렸다.

한국의 대기업들이 정상회담에 앞서 발표하거나 검토 중인 대미 투자 규모는 350억 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를 들여 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고, 현대자동차는 74억 달러 상당의 전기차 생산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공장 추가 건설을 검토 중입니다.

클로드 바필드 미 기업연구소 AEI 선임연구원은 VOA에 “특히 반도체를 비롯해 미국의 과학기술 정책의 중요한 변화 움직임 속에 한국과 한국 기업들이 핵심 동맹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필드 연구원] “Korea and Korean companies are going to be a key ally to the U.S. and its movement for major new changes in U.S. science and technology policy and then more specifically, the movement I think for the U.S. to get itself in a better position on semiconductors.”

바필드 연구원은 미 의회에 곧 발의될 것으로 알려진 ‘반도체 지원법’ (Chips for America Act)은 미국 내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더 지으려는 초당적인 의지를 보여주며, 한국의 삼성과 타이완 기업들도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 협력... 한국 기술선도국

바필드 연구원은 미-한 정상회담에서 낼 수 있는 성과로 ‘디지털무역협정’을 꼽았습니다.

[녹취: 바필드 연구원] “The U.S. is not for the next few years going to be capable of entering the Trans-Pacific Partnership agreement. So you’re going to need some show of leadership by the U.S. and with countries such as Korea and Japan and I think the obvious place to do that would be some sectoral agreements and digital trade is certainly front and center there.”

바이든 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몇 년 내로 가입하기 힘든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 등에 무역 관련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해 분야별 협정을 추진할 것이고, 그 중에서도 디지털 무역이 가장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바필드 연구원은 디지털 무역 분야에서는 두 나라 간 큰 이견이 없으며, 경제적, 상징적 중요성을 모두 지닌다고 말했습니다.

오버비 전 부회장은 미국과 한국이 강력한 미-한 자유무역협정을 토대로 디지털 무역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버비 전 부회장] “One of the things the pandemic has pointed out is the real need and frankly the opportunity to digitize things faster. And this is an area where Korea is a leader, Korea is an early adopter of technology thing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자료들을 더 신속하게 디지털화 할 필요성이 커졌고, 한국은 이 분야에 빨리 뛰어들어 선도적 위치에 있다는 겁니다.

오버비 전 부회장은 많은 미국 기업들이 인구 5천 1백만의 중견 경제국인 한국에서 신기술을 먼저 시험한다며, 한국에서 잘 되면 아시아와 전 세계에서도 잘 되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

미-한 경제협력 심화... 강력한 동맹관계 구축

사투 리마예 미국 동서센터(East West Center) 부회장은 VOA에 내년에 미-한 자유무역협정 발효 10주년을 앞두고 두 정상이 전반적으로 건강하고 우호적인 무역과 통상 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리마예 부회장] “We’re approximately several months away from what might be called the 10th anniversary of the Korea U.S. FTA. So I think that one issue that will be taken up is sort of reviewing the state of U.S. Korea bilateral investment and overall commercial relations.”

리마예 부회장은 특히 두 나라 간 무역도 중요하지만 양자관계의 밀접도와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서로에 대한 해외직접투자(FDI) 규모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서센터가 조사한 ‘한국이 미국에 중요한 이유, 미국이 한국에 중요한 이유’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전역에 걸쳐 자동차와 산업 생산공장에 투자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버비 전 부회장은 두 나라 무역관계가 지난 30년 간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며, 그 정점은 미-한 자유무역협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한국은 이를 상업화하는데 뛰어나서 서로가 보완적 역할을 하며, 두 나라의 고급 인력이 협력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등 앞으로도 관계가 발전할 여지가 많다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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