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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 강력히 경고"...민간단체들 여행금지 해제 촉구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미국 국무부가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민간단체들이 북한 여행금지 해제 조치를 요청한 데 대한 반응입니다. 미국과 한국의 민간단체 연합인 ‘코리아 피스 나우’는 최근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여행금지 해제를 촉구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 “미국인들이 북한을 여행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민간단체들이 최근 북한 여행금지 조치 해제를 요청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VOA의 질의에 “해외에서 미국인들의 안전과 보안은 우리의 가장 큰 우선순위”라며, “북한에 대한 여행주의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답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The safety and security of U.S. citizens overseas is one of our highest priorities. The Travel Advisory for North Korea remains in place – the Department of State strongly warns U.S. citizens not to travel to North Korea.”

대변인은 북한에서 미국인들이 체포되고 장기 구금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이 지속되고 있어 국무장관이 지난해 미국인들의 북한 방문이나 경유 제한 조치를 재승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2020년 9월 1일 시행된 이 조치가 1년간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Due to continued concerns over the serious risk of arrest and long-term detention in North Korea, the Secretary reauthorized the existing Geographic Travel Restriction in 2020 on the use of a U.S. passport to travel in, through, or to North Korea.”

대변인은 북한 방문이나 경유 시 미국 여권이 효력을 상실하며,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는 매우 제한된 경우에 미국 시민들이 특별승인을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U.S. passports are invalid for travel to, through and in North Korea. Individuals who wish to travel to or within North Korea for the extremely limited purposes in the U.S. national interest, as set forth in federal regulations, must apply for a passport with a special validation from the Department of State.”

앞서 미국 내 대북 인도주의 지원단체 관계자들은 17일 국무부 관리와의 면담에서 북한 여행금지 조치 해제를 요청했습니다.

“여행금지, 인도주의 지원 활동에 영향 주장”

미국과 한국의 민간단체 연합인 ‘코리아 피스 나우’(Korea Peace Now)도 국무부에 북한 여행금지 해제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2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2017년 발령한 미국인들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 해제를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조치로 한국계 미국인들이 북한 내 가족들을 만날 수 없고, 인도주의 단체들이 중요한 지원을 전달할 수 없으며, 미국인들이 북한에서 인적 교류와 평화 구축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특히 대북 지원 활동과 관련해 2017년 여행금지령이 발령될 당시 약 25개 미국 비정부기구가 활동했지만 지금은 절반 이하 만이 활동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단체들이 라선경제특구에서의 활동을 크게 축소하거나 완전히 중단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북동부 지역 외진 마을에 의약품을 제공하던 ‘모닝 스타 코퍼레이션’이 활동을 대폭 축소했고, ‘이그니스 커뮤니티’는 북한 내 척추 재활센터에서의 진료활동을 중단했다는 것입니다.

서한은 미국 구호단체들이 북한을 한 차례 방문할 수 있는 특별승인이 나오기까지는 5일에서 55일이 걸린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는 지난 2017년 6월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 상태로 풀려난 뒤 곧바로 숨지자 같은 해 9월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발령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연장된 북한 여행금지 조치의 효력은 다음달 초 끝나며, 국무부는 재연장 여부를 조만간 발표할 전망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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