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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북한 생필품 물가 변동성 커져"...북중접경 식량 가격 고공행진


지난 4월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한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장기화로 북한의 주요 생필품 물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급등세를 보였던 식량 가격이 일부 안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과의 접경 지역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 경제와 민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조치의 장기화로 악영향을 받고 있으며 여러 경제지표의 변동성도 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의 5일 정례브리핑 발언 내용입니다.

[녹취: 이종주 대변인] “정부도 북한의 주요 생필품에 대한 물가, 환율 등 주요 경제지표의 변동 상황 등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이런 여러 지표들의 변동성이 좀 더 커지고 있는 것을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대변인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당 전원회의에서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과 이후 민생안정 정책들을 강도 높게 추진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신종 코로나 관련 방역이 장기화하면서 북한 경제와 민생 등이 일정 정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들어 북한의 식량 가격이 등락폭이 커지면서 지역별 편차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전문 매체 ‘데일리 NK’에 따르면 중국과의 접경 도시인 혜산의 경우 지난달 16일 1kg에 6천300원까지 올랐던 쌀 값은 같은 달 27일 7천원으로 더 치솟았습니다.

탈북민 출신의 북한 농업전문가인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장은 자강도와 양강도 국경 지역은 원래 중국으로부터 수입 또는 밀무역으로 들어 온 곡물이 주된 식량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로 인한 국경 봉쇄로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쌀값이 크게 올랐던 평양이나 평성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정을 찾는 듯한 양상입니다.

조충희 소장은 평성 지역 쌀값이 지난달 15일 7천원에서 지금은 4천500원선으로, 옥수수는 4천450원에서 지금은 3천500원선으로 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조 소장은 그러나 지난 5월 쌀 4천원선, 옥수수 2천원선이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싼 가격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일리 NK’는 평양의 경우 지난달 8일 5천원까지 올랐던 쌀값이 지난달 27일엔 3천800원까지 떨어졌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동안 식량 가격을 조절하기 위해 군의 전략비축미를 풀어 대응하곤 했다며 이번에도 같은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지난번 전원회의에서 특별명령서라는 게 2호 창고 식량 공급이라는 설이 거의 정설로 굳어지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2호 창고의 식량이 풀리면서 그 소식 자체가 시장에 심리적 안정을 주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안정되는 경향을 지금 보이곤 있는데 그런데 문제는 2호 창고 여력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이게 얼마나 갈 지는 미지수고요.”

조충희 소장은 북한 주민들이 개인텃밭 등을 통해 생산, 비축해 놓은 일부 물량을 쌀값이 급등하자 시장에 내놓았을 수 있고, 국경 봉쇄와 장마당 위축으로 인한 주민들의 구매력 저하도 이들 지역의 쌀값 하락에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한의 식량부족이 만성적인 문제인데다가 중국과의 무역 봉쇄까지 겹친 현 상황을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하는 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합니다.

조충희 소장은 북한 내 배급에 의존하는 계층 가운데 기간산업 종사자들이 밥을 못 먹어 출근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조충희 소장] “출근 못하는 원인이 배급을 주지 못해서 식량이 없어서 밥을 먹지 못해서 못하고 있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다 그렇진 않지만 황해북도 송림에 있는 황해제철연합기업소의 경우에 출근률이 50%도 보장되지 못해서 해방 이후 이렇게까지 출근률 떨어진 게 처음이라고 하거든요.”

북한이 당장의 식량 위기를 완화하려면 중국과의 무역 봉쇄를 일부라도 풀거나 외부사회의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북-중 관계 전문가인 한국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 이상숙 교수는 미국과의 전략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북한과의 관계 강화에 적극적인 중국이 오는 11일 북-중 우호조약 60주년을 즈음해 대북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상숙 교수] “7월1일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었잖아요. 축전도 주고 받고 그 때 북한에서 가는 메시지들도 있었고 그래서 7월엔 중국이 북한에 식량 등의 지원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이죠.”

조충희 소장은 신종 코로나 방역의 부담 속에서 북한이 다음주부터 중국과의 국경을 일부 열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소장은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최근 중국 현지에 나가 있는 북한 측 무역회사 대표와 주재원에게 식량과 철강재, 비료 등 시급하게 구입해야 할 품목들을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조충희 소장] “지난 시기 4월부터 열린다고 했는데 안 열리고 있는 상황에 지금에야 열리겠냐는 물음에 4월하고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이번엔 확실히 열 것 같다고 해서 7월 둘째주 또는 셋째주에는 열려서 북한에 물자가 들어갈 것 같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아산정책연구원 고명현 박사는 북한에서 올해도 국경 봉쇄 영향으로 비료 공급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확량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까지 떨어질 경우 심각한 인도적 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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