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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중 무역액 81% 급감…무역적자 여전히 심각


압록강을 가로질러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중조우호교'.
압록강을 가로질러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중조우호교'.

지난해 북한과 중국의 무역액이 전년 대비 약 8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수입액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북한과 중국의 무역 총액은 5억 3천 905만 9천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19일 공개된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중국에서 4억9천105만9천 달러어치의 물품을 수입했고, 4천800만1천 달러어치를 수출했습니다.

지난해에도 대중 수출액이 수입액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 겁니다.

지난해 양국의 무역 총액은 전년도인 2019년 27억8천901만9천 달러에 비해 80.7%나 줄었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은 77.7%, 수입액은 80.9%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북한과 중국의 무역 총액은 역대 월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전달 127만3천 달러보다 늘어난 499만5천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북한은 이 기간 중국에 161만8천 달러어치의 물품을 수출하고, 337만8천 달러어치를 수입했습니다.

2019년 한 해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25억7천만 달러에 달하는 물품을 수입했고, 수출액은 수입액의 10분에 1에 못 미치는 2억1천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역대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의 교역은 지난 1998년 국제사회에 총액이 공개된 이래 줄곧 적게는 월 2천만 달러에서 많게는 6억 달러를 기록해 왔습니다.

북한과 중국은 통상 합작으로 운영 중인 수력발전소에서 전기를 들여올 때 이를 수출과 수입으로 기록해 왔습니다.

따라서 양국이 주고 받은 전력이 무역 총액에 포함돼 있다면 순수 물품을 대상으로 한 북한의 수출입 규모는 더 작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대중 무역액이 유례없는 수준으로 줄어든 건 국제사회 제제 영향에 더해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북한 당국이 취한 전면적인 국경 봉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양국의 무역액은 국경 봉쇄 여파가 본격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감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이후 소폭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북한이 국경 봉쇄를 강화한다는 보도가 나온 7월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어 10월과 11월엔 사실상 무역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수준으로까지 떨어졌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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