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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백신 지원 계기로 국경 개방해야"


지난 10월 북한 강원도 원산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요원이 통제하고 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코로나 백신 지원을 계기로 국경을 개방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북 할당 물량이 적어 실질적인 국경 개방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북한의 요청에 따라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국제사회의 조치를 고무적인 ‘인도지원 외교’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리처드슨 전 주지사] “This is a good humanitarian diplomacy to open up nuclear negotiations with North Korea, Let’s open up with soft diplomacy humanitarian, assistance, especially the COVID.”

과거 유엔대사와 하원의원을 지내며 북한과 여러 차례 협상했던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백신 제공이 핵 협상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와 관련한 인도적 지원, 즉 ‘소프트 외교’로 그 문을 열자고 덧붙였습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는 대신 최고의 기술과 약품으로 주민을 보살피고 장기적인 국경봉쇄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리처드슨 전 주지사] “They should take care of their people with the best technology, and the best medicine, instead of closing their borders. "

또한 북한은 코로나 상황과 필요한 백신의 양 등을 정확히 국제기구에 알리고, 구호단체 인력과 의료진, 보건 종사자들의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고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말했습니다.

콜린 크룩스 북한주재 영국 대사는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백스가 약 200만 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북한에 할당하기로 한 데 대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신종 코로나에 따른 봉쇄 조치가 북한 내 일반 주민들의 삶에 큰 타격을 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백신 공급이 북한에 출구를 제공하고 북한을 세계와 다시 연결시키는 시작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은 코로나를 막기 위한 북한 당국의 입국 제한 조치 때문에 대사관을 계속 운영하기가 불가능하다며 지난해 5월 말 평양주재 대사관을 잠정 폐쇄했고, 이후 크룩스 대사는 영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1년 넘게 국경을 닫은 북한이 백신 공급을 계기로 국경을 열 지 주목됩니다.

앞서 프랑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12월 초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상당히 줄어들고 백신이 나오는 것이 국경 재개방의 전제 조건이라고 북한 당국자들이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나기 샤픽 전 유엔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 평양사무소 담당관은 4일 VOA에, 백신 공급이 북한이 다시 국경을 열 수 있는 ‘첫 단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샤픽 전 담당관] “When applying to COVAX, it means that it’s not only about providing vaccines, it is a very complicated process.”

코백스에 백신을 요청하면 단순한 백신 공급 뿐 아니라 다른 복잡한 과정이 따른다며, 여기에는 관련 기구의 모니터링 시스템도 포함된다는 겁니다.

샤픽 전 담당관은 과거 경험으로 볼 때, 북한에 약품과 물자 등을 지원하기 전에 국제기구 인력이 파견돼 일정 조율과 실행 계획을 짠 뒤 분배 확인에도 나서야 한다며, 북한도 이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샤픽 전 담당관은 북한이 백신 전달에 필요한 외부 인력의 입국을 꺼릴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이들이 백신을 접종했으며 여러 차례 진행된 코로나 검사 결과도 정확도가 높아 코로나 유입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면 북한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샤픽 전 담당관은 다만 코백스가 밝힌 백신 제공 물량이 일반인을 포함하는 폭넓은 범위가 아닌 만큼, 북한이 한꺼번에 국경을 개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도 4일 VOA에, 잠정 확정된 공급 물량이 북한의 코로나 유입 우려를 줄일 수준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소바쥬 전 소장] “First of all, the units are only a small portion of population. So, with the 2 million doses, North Koreans might think that that’s not sufficient to open the borders.”

코백스가 잠정 확정한 200만 회분은 북한 전체 인구에 비하면 소량으로, 북한 당국이 국경을 열기에 충분한 물량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소바쥬 전 소장은 아울러 북한에 전달할 물량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극히 제한적으로 국경을 열어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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