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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지난해 대북 정제유 공급 보고량 ‘42만 배럴’...소폭 증가


중국 북동부 지린의 정유시설. (자료사진)
중국 북동부 지린의 정유시설. (자료사진)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해 약 5만3천t의 정제유를 북한에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도에 비해 5천t 가량 증가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가 지난해 12월 북한에 약 2천 580t의 정제유를 공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지난 1년 동안 러시아가 북한에 공급했다고 보고한 정제유의 양은 모두 3만 180t으로 집계됐습니다.

이같은 양은 전년도에 보고했던 약 2만 9천 200t에 비해 1천t 가량 증가한 겁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해 1년 동안 북한에 2만 2천 730t의 정제유를 북한에 공급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 한 해 북한에 공급했다고 보고한 정제유의 양을 합산하면 모두 5만 2천 910t으로, 전년도 보고량인 4만 8천 430t보다 5천t 가량 증가했습니다.

이를 배럴로 환산하면 약 41만 8천 배럴로, 안보리가 제한한 북한의 연간 수입 한도인 50만 배럴의 83%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중국과 러시아의 보고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오는 3월 공개 예정인 제재위 전문가패널의 연례보고서를 사전 입수해 불법 환적을 통한 북한의 정제유 수입 정황을 보도했습니다.

보고서는 미국은 북한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연간 수입 한도의 몇 배 이상을 수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공식적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정제유 공급량 보고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미국은 25개 나라와 함께 유엔에 항의서한을 보내 북한이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간 불법 환적을 통해 수입한 정제유가 100만 배럴에 달한다며 각국이 북한에 정제유 공급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일축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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