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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횃불대회 이모저모] 왜 한인 1세와 2세들이 함께 북한의 자유를 외쳤나?


북한의 자유를 외치는 한인교회연합 (KCC) 횃불대회 행사 현장
북한의 자유를 외치는 한인교회연합 (KCC) 횃불대회 행사 현장

워싱턴 횃불대회의 취지와 주요 인사들의 발언, 그리고 어제 열린 행사들의 이모저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한인교회연합이 6년 만에 다시 대규모 행사를 워싱턴에서 열었는데, 이번 행사의 목적, 어디에 있습니까?

답) “Speak on behalf of the Voiceless” 그러니까, 입이 있어도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북한 주민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자는 겁니다. 북한의 자유를 위한 한인교회연합(KCC)의 의장을 맡고 있는 손인식 목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지금 여러 가지로 봐서 북한 정권의 마지막 끝이 보이는 때입니다. 아무리 눈 가리고 아옹 해도 끝이 보이는 때인데, 지금이야말로 이전 보다 더 힘을 합해 하나님께 기도하며 저 갇혀있고 죽어가는 우리 2천 3백만 동족들을 구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소리치기 위해서 이 곳에 모였습니다.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북한의 우리 동족들은 기억해 주십시오. 때가 가까웠습니다. 힘을 잃지 마십시오”

KCC는 미국 내 한인 기독교 목사 2천 5백 명과 이들이 사역하는 교회들이 연대한 민간단체입니다. 지난 2004년 결성 이후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의 고통을 알리고 미국 정부에 적극적인 개선책과 관련 법안 채택 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문) 어제가 대회 첫 날이었는데, 어떤 행사들이 열렸습니까?

답)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중학생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 까지 한인 1세와 2세 2백 여명이 모여 기자회견을 연 뒤 백악관 앞에서 기도집회를 개최했습니다. 또 밤에는 앞서 소개해드렸듯이 1천 여명이 모인 가운데 워싱턴 수도권에서 가장 큰 한인교회인 중앙장로교회에서 횃불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문) 분위기가 어땠나요?

답)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기도회와 구호 소리 등을 듣고 계신데요. 이날 행사에는 특히 한인 1세들 뿐아니라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자란 1.5세와 2세들이 대거 참여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서부 캘리포니아와 남부 텍사스, 북부 뉴욕 등 10여개 주에서 중. 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1백 여명의 한인 2세들이 참석했는데요. 이들은 자신들이 학교에서 배운 미국의 자유, 정의, 박애 등 기독교 정신 등을 강조하며 무고하고 순수한 탈북 고아들이 미국 가정에 입양될 수 있도록 의회가 관련 법안을 조속히 채택하고 북한의 자유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문) 이번 행사에는 한국에서도 대표들이 참석했다고 들었습니다. 누가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답) 한국 최대의 기독교 단체죠. 한기총 회장인 이광선 목사와 기독교 사회운동을 활발히 벌여온 서경석 목사, 또 김양원 국가인권위원 등 여러 단체 대표들이 참석했습니다. 이광선 회장은 특히 기자회견에서 위기에 처한 북한 주민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 신앙인들이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절규의 소리를 듣고도 침묵하고 또는 외면하는 것은 자유인의 양심도, 신앙인의 양심도 아닙니다. 이 신음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크게 외치는 행동이 시대의 양심이요 시대 정신이라 생각합니다. 침묵 방관하면 북한 주민들은 다른 방법으로 해방되고 자유인이 되겠지만 우리는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문) 어제 날씨가 상당히 더웠는데요. 백악관 앞 집회는 어땠는지 궁금하군요.

답) 네, 날씨가 상당히 후텁지근했는데요. 그래도 2백 여명의 참석자들이 백악관 앞을 걷고 기도하는 가운데 북한의 열악한 참상들을 지적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서경석 대표의 말을 들어보시죠

“김일성 시신을 안치하는데는 수 억불을 쓰고 수 백만의 동포들을 굶어 죽이는 나라가 북한입니다. 그렇게 굶어 죽으면서 이 세상에 부러움이 없다고 말해야 하는 나라가 북한입니다. 어떻게 이런 나라가 있을 수 있습니까? 저희들 참다 못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말도 못하고 소리지르지도 못하는 우리 동포들을 위해 대신 소리지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참석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인권 문제를 단호하게 외치고 중국 정부에 탈북자들을 강제북송 하지 말 것을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며 ‘내 백성을 가게 하라’란 의미의 ‘LET MY PEOPLE GO’ 를 외치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문) 분위기가 상당히 뜨거웠던 것 같은데, 끝으로 오늘은 어떤 행사들이 열릴 예정입니까?

답) 이번 대회의 최대 행사인 미국 의회 앞 집회가 정오에 열립니다. 이 행사에는 수 백 명의 한인 목사들과 여러 하원의원들이 참석해 연설할 예정입니다. 이후 참석자들이 1백20명 이상의 의원실을 방문해 탈북고아 입양법안의 조속한 채택 등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밤에는 역시 한인 교회에서 한국의 인기배우 차인표 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횃불 기도회를 개최한 뒤 폐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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