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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성공단 근로자 초코파이·라면 반출 통제


지난 12월 개성공단 내의 한 한국업체 공장에서 북한인 관리자가 북한 노동자들의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12월 개성공단 내의 한 한국업체 공장에서 북한인 관리자가 북한 노동자들의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의 간식에서 초코파이와 라면을 빼줄 것을 요구한 데 이어 이들 물품의 공단 반출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개성공단에서 북측 근로자들을 관리하는 북측 직장장들이 지난달부터 초코파이와 라면을 간식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대부분의 입주기업들이 초코파이를 간식으로 지급해 왔고 일부는 라면을 지급해온 곳도 있다며, 대체할 만한 간식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북측은 특히 북한 근로자들이 공단 바깥으로 이들 물품을 갖고 나가는 것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입주기업 관계자는 한국산이라고 적힌 포장지가 문제가 되는 것 같다며, 그래서 초코파이의 포장지를 벗겨낸 뒤 가방에 넣어가는 근로자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이 하루에 받아가는 초코파이 개수는 40여만 개로, 북한 시장에서 초코파이가 공공연히 거래되면서 북한 당국이 체제의 위협으로 인식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초코파이의 상징성을 감안해 내부 단속을 위한 의도로 보인다며, 초코파이에 대한 한국 언론의 보도도 북한으로선 신경이 쓰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정부 당국자는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로 초코파이에 대한 북한 당국의 불편한 심기가 더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 사이에선 비록 북한 당국의 공식 방침은 아니지만, 사실상 당국 차원의 거부지침이 내려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자칫 북측 근로자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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