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연맹 IFRC는 최근 발표한 ‘2010 북한 사업 보고서’에서 올해 예산으로 1천만 스위스 프랑, 미화 8백 60만 달러를 책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해 8백40만 달러에 비해 다소 늘어난 것입니다.
IFRC는 황해남북도, 평안남북도, 함경남도 내 8백50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수혜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대북 사업의 초점은 보건 분야에 맞춰져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국제적십자연맹 동북아 총괄사무소의 프랜시스 마커스 대변인은 앞서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대북 지원 계획은 “주민들에게 기초약품을 제공하는 보건 사업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북한 내 보건의료 환경이 열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필수의약품과 의료 기기가 부족하며, 겨울에 난방도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북한 내 의사 수는 매우 많지만 옛 소연방 해체 이후 최신 의술을 습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IFRC는 이에 따라 황해북도와 함경남도, 평안남북도 내 56개 시, 군에 소재한 2천30개 진료소에 필수의약품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북한 가정의들에게 항생제 등 약품의 올바른 처방법과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와 결핵 등 질병의 예방과 진료법을 훈련할 계획입니다.
한편, IFRC는 내년까지 북한 내 18개 지역에 식수 시설과 화장실을 추가로 지어줄 계획입니다. 도시와 농촌 지역 모두에서 깨끗한 화장실과 하수처리 시설이 부족해 대장균과 설사병 등 수인성 질병이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마커스 대변인은 국제적십자사가 전세계를 통틀어 북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식수, 위생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지난 2000년부터 함경남도와 황해남도, 평안남북도 내 1백65개 지역들에 식수와 위생 관련 시설을 설치해 50만 명의 주민들이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 IFRC 가 8백60만 달러 규모의 올해 북한 지원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IFRC의 올해 대북 사업은 열악한 보건의료 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