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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안업체 “북한 위장취업, IT 넘어 ‘의료·영업’ 분야로 확대”

북한 IT 노동자 위장 취업 관련 그래픽 이미지
북한 IT 노동자 위장 취업 관련 그래픽 이미지

북한의 해외 위장취업 인력이 정보기술(IT) 분야를 넘어 의료와 영업·마케팅 등 비IT 직종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특히 금융서비스 분야를 포함한 협력기관들에서 북한 연계 의심 인력 5명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해외 위장취업 인력이 정보기술(IT) 직종을 넘어 보건의료와 영업·마케팅 등 다양한 원격근무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고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헌트리스’가 밝혔습니다.

헌트리스는 26일 공개한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협력기관들에 취업한 북한 연계 의심 인력 5명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IT와 의료, 영업·마케팅 직종에 취업했으며, 금융서비스 분야의 기관에서 근무한 인력도 포함됐습니다.

헌트리스는 허위 또는 도용된 신분증과 북한 위장취업 활동에 사용된 전력이 있는 통신 기반시설, 원격제어 장치와 비정상적인 활동 시간 등을 종합해 이들을 북한 연계 인력으로 판단했습니다.

이 가운데 호주의 한 협력기관에 고용된 보건의료 분야 직원 3명은 북한 위장취업 활동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아스트릴 VPN 등을 통해 회사 계정에 반복적으로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들이 제출한 여권과 거주증에서는 발급 장소와 시기, 유효기간 등이 비정상적으로 겹쳤으며, 여권 사진 2장은 같은 기종의 휴대전화로 불과 8분 간격으로 촬영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울러 주소 증명용 전기요금 청구서에서도 동일한 오탈자와 서식 오류가 발견돼 관련 신원 서류들이 같은 출처에서 허위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헌트리스는 금융서비스 분야의 또 다른 직원이 사용한 컴퓨터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컴퓨터를 직접 조작할 수 있는 ‘파이케이브이엠(PiKVM)’ 원격제어 장치가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해당 컴퓨터가 주거지의 인터넷망에 고정된 직후 원격제어 장치가 연결된 점이 이른바 ‘노트북 농장’ 방식과 일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트북 농장’은 회사가 지급한 컴퓨터를 채용 대상 국가의 주거지에 설치한 뒤 해외 인력이 원격으로 조작해 현지에서 근무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수법입니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해 자택에서 ‘노트북 농장’을 운영하며 북한 IT 인력들이 300여 개 미국 기업에 위장 취업하도록 도운 애리조나주 여성에게 징역 8년 6개월이 선고됐으며, 이 과정에서 1천700만 달러 이상의 불법 수익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영업·마케팅 담당자로 취업한 또 다른 북한 연계 의심 인력은 실제 인물의 이름과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를 사용하면서 사진과 서명을 디지털 방식으로 바꾼 신분증을 제출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헌트리스는 허위 또는 도용된 신분증과 북한 위장취업 활동에 사용된 전력이 있는 통신 기반시설, 원격제어 장치와 비정상적인 활동 시간 등을 종합해 이들이 북한 인력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헌트리스는 이들이 시스템을 해킹하는 대신 정상적인 채용 절차를 통과해 직원 계정과 접근 권한을 부여받고 실제 업무까지 수행하기 때문에 탐지가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들에 원격근무자 채용 단계부터 신원과 경력을 철저히 확인하고, 신분증과 접속 기록, 원격제어 장치 등 여러 지표를 함께 점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위장취업 인력들이 실제 업무로 받은 급여를 북한 정권에 보내 외화를 조달하며, 일부는 기업 내부 자료를 빼내거나 악성코드를 설치한 사례도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 IT 인력들이 다른 국적자로 위장해 해외 기업에 취업한 뒤 벌어들인 수입을 북한의 불법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제공하고 있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미국 국무부와 연방수사국 FBI는 지난달 여러 동맹국과 공동 경보를 발표하고, 북한 인력과의 계약이나 급여 지급으로 기업이 법적 처벌과 금전적 제재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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