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미국 주요 신문의 대표적인 기사들을 간추려 드리는 미국 신문 헤드라인입니다. 노시창 기자와 함께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문; 오늘 아침 워싱턴은 보슬비가 내라고 있습니다. 이제 점차 날씨가 쌀쌀해진다고 하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일기예보는 이번 주 내에 일부 지역에서는 밤에 서리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문; 오늘 신문들은 유럽의 재정위기 해결에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소식을 일제히 보도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유럽 지도자들이 대륙을 사로잡고 있는 부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그리스 채권 손실률을 50% 선에서 합의를 보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답; 이 합의는 그리스가 갚아야 할 채무 중 1천억유로가 삭감됨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되면 2년여 전부터 유로존, 즉 유로화 통화권의 재정위기 해결에 걸림돌로 작용해온 그리스 채권 문제가 해결될 발판이 마련된 것입니다. 그리스 채권을 보유한 유럽은행들은 손실을 보기 원치 않지만20% 수준의 손실률에는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50% 이상으로 높이라는 유로존 정상들의 요구에 대해 강력히 반발을 해 난항을 거듭해왔습니다. 또한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에 1천억유로 규모의 추가 지원자금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문; 세계에 또 한차례 경제적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됐던 유럽 위기가 고비를 넘긴 셈입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의 경제 소식으로 미국 민주당이 3조 달러의 예산삭감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학생들의 융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계획을 제시했다는 소식도 1면에 실려 있습니다. 이 내용 좀더 알아보죠.
답;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즉 26일, 대학생들이 쉽게 학비융자를 얻고 또 빚진 학생들의 상환도 쉽게 하도록 연방 정책을 변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여러 가지 내용이 있지만 그 중에는 학생이 졸업 후 은행이 수입의 10% 이상을 떼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안도 들어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이 내용을 콜로라도 주 덴버의 한 대학에서 발표했는데요, 워싱턴 포스트는 선거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하고 있습니다.
문; 뉴욕 타임스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의 흑인들은 여전히 오바마 대통령을 강력하고 꾸준히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 중 흑인들의 지지도가 전과 같지 않다는 이야기들이 종종 들렸는데, 그렇지 않다는 보도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 신문도 워싱턴 정가에서는 미국의 경제불황과 흑인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때문에 그에 대한 흑인들의 열정이 식었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여론조사나 개별 면담을 해보면 오바마 지지는 변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 선거 진영에서는 이제 남은 과제가 이들을 어떻게 투표장으로 가도록 힘을 실어주느냐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뉴욕 타임스는 미국이 극도의 실업률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실업자들은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내용도 좀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경제불황으로 인해 미국인들은 일자리를 잃고, 저축은 바닥이 나고, 친척과 친구들에게 돈을 꾸어야 하고, 건강보험을 없어지고, 정부의 지원을 받는 사람들도 지원액이 줄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오늘날 미국의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업자들은 꽤 많은 수가 언젠가는 일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는 것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고 합니다.
문; 뉴욕 타임스와 CBS 뉴스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예상외로 낙관적인 생각들을 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실업자들 중 절만 이상이 앞으로 1년쯤 후에 고정적인 일자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또 수입도 그 전과 같은 수준이거나 더 높을 것으로 기대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실업자 지원이 대폭 줄어 들었다는 데는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문; 이 신문은 또 중국 공산당이 요즈음 문화와 연예활동에 고삐를 죄고 있다고 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공산당은 대중문화에 대해 상당히 관대한 정책을 펴왔습니다. 미국의 재능 경선인 American Idol 같은 행사가 중국 판으로 열리는 것도 허용할 정도로 서구식 모방이 늘었습니다. 그러나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고 판단해 이제는 언론, 인터넷 등에 새로운 규제를 가하는 안을 내놓았습니다. 이 규제는 그 정도가 전례 없이 엄격한 것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지난 25일에는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 감독국이 여러 지역34개 방송국에90분 짜리 연예 프로그램은1주일에 두 차례 이상은 방영하지 못하도록 명령을 했다는 것입니다.
문; 오늘 월스트리트 저널에는 1면에 난투극을 벌이는 모습이 크게 실렸는데요, 어떤 사진인지 설명해 주시죠.
답; 이탈리아 국회의원들의 싸움입니다. 26일 의회에서 연금문제를 논의하던 중 '이탈리아 미래와 자유 FLI' 소속의 지안프랑코 피니 하원의장과 극우 정당 '북부연맹 NL' 당수 움베르토 보시가 언쟁을 하다가 난투극을 벌였습니다. 앞서 피니 의장이 한 방송 인터뷰에서 보시 의원의 아내를 언급했습니다. 교사였던 보시 의원의 아내가 39살의 이른 나이에 사직하고 연금을 타온 사실을 지적하고, 보시 의원이 연금제도 개혁에 반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렇게 부인을 들먹이며 발언을 하자 주먹다짐으로까지 번졌습니다.
문; 오늘 유에스 에이 투데이는 미국의 흑인 해병대가 거의 70년만에서야 그 존재를 인정받았다는 특집을 게재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2차 대전 때 미국에는 흑인들로만 구성된 해병대 부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별도의 장소에 분리돼 있었고 흑인 병사의 훈련, 백인 장교들을 보조하는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1942-1949년까지 약 2만명의 흑인들이 해병대에서 복무했습니다. 그러나 전쟁 후에는 흑인 부대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이들 대부분이 80세 이상사의 고령이 된 최근에 와서야 이들의 존재가 인정됐다는 보도입니다.
이상으로 미국 신문 헤드라인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