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마무리된 가운데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15일 세계 증시는 하락하고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습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호르무즈 해협 항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계속되면서 배럴당 약 2% 상승한 10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3% 올라 배럴당 104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미국 측 정상회담 결과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호르무즈 해협이 모든 국가에 개방돼 있어야 하며, 이란이 통행료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4일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중국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확대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알래스카산 에너지가 중국에 “자연스러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 증시도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하락했습니다. 한국 코스피(KOSPI) 지수는 6% 넘게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Nikkei) 225 지수도 4월 생산자물가 상승 여파로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주가지수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1.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는 1.6%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1.1%, 537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반면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거의 1년 만에 최고 수준인 4.5%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주 발표된 여러 경제 지표에서도 중동 분쟁으로 높은 유가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의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달러 53센트로, 분쟁 이전의 3달러 미만보다 크게 오른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이란과의 분쟁으로 연료 가격이 급등한 것과 관련해 연방 휘발유세 일시 중단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분쟁이 끝나면 휘발유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전 세계 자원 수송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20% 이상과 액화천연가스(LNG)의 20%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로, 대부분 아시아 지역으로 향하는 에너지의 수송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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