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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아 수준 ‘심각’…영양 부족 실태 파악도 어려워

황해남도 속사리 협동농장에서 한 북한 소년이 최근 홍수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옥수수밭에서 삽을 들고 있다. (자료사진)
황해남도 속사리 협동농장에서 한 북한 소년이 최근 홍수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옥수수밭에서 삽을 들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아직도 심각한 기아 상태에 놓여 있다는 국제 민간단체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보고서는 어린이 발육 부진과 아동 사망률은 과거보다 개선됐기는 했지만, 최신 통계가 있다면 북한의 기아지수는 심각 단계보다 더 높은 위험 단계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일 민간 국제구호개발기구 ‘벨트훙어힐페(WHH)’와 ‘보훔 루르대학교 국제평화·무력분쟁 국제법연구소(IFHV)’, 스위스 국제개발협력단체 ‘헬베타스(Helvetas)’가 공동 발표한 ‘2026 세계기아지수(2026 Global Index)’ 보고서에서 북한의 기아 수준은 ‘심각’한 범주로 잠정 분류됐습니다.

세계기아지수는 영양 부족 인구 비율과 5세 미만 아동의 발육 부진 및 저체중 비율, 5세 미만 아동 사망률 등 네 가지 지표를 종합해 산출합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최신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올해 기아지수 점수를 산출하지 못했지만, 자료가 충분했다면 북한이 현재 잠정 분류된 ‘심각’ 단계보다 높은 ‘위험’ 단계에 해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기아지수는 기아 수준을 ‘낮음(Low)’, ‘보통(Moderate)’, ‘심각(Serious)’, ‘위험(Alarming)’, ‘극도로 위험(Extremely alarming)’ 등 5단계로 분류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기아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입니다.

보고서는 평가 대상 136가운데 122개국의 점수와 순위를 산출했으며, 이 중 북한 등 36개국의 기아 수준을 ‘심각’ 단계로 분류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 상태를 보여주는 일부 지표는 과거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세 미만 아동의 발육 부진 비율은 2000년 52.5%에서 2024년 16.6%로 낮아졌습니다. 5세 미만 아동 사망률도 같은 기간 10%에서 1.7%로 감소했습니다.

다만 이런 개선이 북한 주민 전체의 식량 사정이 나아졌다는 뜻은 아니라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영양 부족 비율을 보여주는 자료가 오래됐고 최신 통계가 충분하지 않아 최근 상황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보고서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의 기아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소말리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아지수를 기록했으며, 8개국이 기아 수준 ‘위험’ 단계로 분류됐습니다.

이 단체는 ‘극도로 위험’ 단계에 해당하는 국가는 없다고 평가했지만, 분쟁과 기후 재난, 경제적 충격이 겹치면서 세계적인 기아 개선 흐름은 멈추고 오히려 악화했다고 진단했습니다.

VOA 뉴스 조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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