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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야권 총선 재투표 요구


5월 23일의 이티오피아 총선
5월 23일의 이티오피아 총선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지난 23일 치러진 총선을 둘러싸고 부정선거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집권당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야권이 재투표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조은정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지난 23일 에티오피아에서 하원의원들과 주의회 의원들을 뽑는 선거가 큰 충돌 없이 치뤄졌는데요. 우선 선거 결과를 좀 살펴보죠?

답) 총선의 개표 결과가 26일 발표됐는데, 집권당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메르가 베카나 선거관리위원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Definitely, at this point EPRDF has definitely. In all regional states, as far as the provisional

메르가 위원장은 “현 시점에서 잠정 집계 결과 집권당인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이 확실히 승리했다”고 말했습니다. 선거결과,의회 537개 전체 의석가운데 집권당이 3개 의석만을 제한 나머지 모든 의석을 석권했습니다.

) 그런데 야권이 이 같은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나선 것이군요.

답) 예. 에티오피아 사회민주당 ESDP 등 8개 주요 야당의 연합 세력인 ‘메드렉’이 재투표를 요구했습니다. 메드렉은 전체 537개 선거구 가운데 겨우 한 곳에서만 승리했고, 집권당은534개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이렇게 8개 정당으로 이루어진 ‘메드렉’ 연립 정당과 별도의 ‘전 에티오피아 단합당’은 각기 이 결과를 받아드리지 못하겠다며 재투표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 야권이 재투표의 이유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죠?

답) 유력 야당 지도자인 하일루 샤웰은 선거가 집권당에 의해 완전히 통제돼 어처구니 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일루는 이번 선거가 위협과 부정행위로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야당의 연합세력인 베예인 페트로스 의장은 “국민들과 각 정당들이 치른 희생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독립적인 선거관리위원회와 감시단의 입회 하에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이번 선거에도 국제 감시단이 출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유럽연합이 170명, 아프리카연합이 60명의 감시단을 파견했었죠? 이들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답) 유럽연합 선거감시단장 티스 버만은 이번 선거가 집권당에 유리하게 실시됐지만, 그렇다고 선거 결과를 부인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These shortcoming lead us to the conclusion that this electoral process falls short of..

버만 단장은 집권당이 국가 예산을 동원해 선거 유세를 벌였고, 국영 방송을 활용했다며 따라서 이번 선거가 국제기준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버만 단장은 아울러 선거와 관련한 폭행과 위협 사건들이 보고되고 있어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번 선거에서 대규모 유혈 사태는 없었는데요. 국지적으로 폭력 사건들이 있었나 보죠?

답) 예. 지금까지 두 명의 야당 인사들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야당 지도자인 메레라 구디나는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정부가 시민들을 억압하며 시위 사태를 막으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베레켓 시몬 정부 대변인은 이들이 개표중인 사무소로 돌진해 폭행 사건을 일으켜 총에 맞았다고 밝히며 특별한 내부 지침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우발적인 사고라고 말했습니다.

) 에티오피아는 지난번 총선인 2005년에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답) 예. 당시 야당이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모든 의석을 확보했었는데요. 그런데 결국 집권당이 전국적인 승리를 선언하자 거리에서 과격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때 약 200명의 시민들이 군경의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선거는 그 2005년 선거 이후 처음 실시된 것입니다.

) 부정 선거 의혹에 대해 집권당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멜레스 제나위 총리는 25일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서 수 만명의 군중이 참석한 가운데 승리를 자축하는 행사를 치뤘습니다. 멜레스 총리의 말을 들어보시죠.

Meles act in Amharic est and fade

멜레스 총리는 총선 개표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승리는 우리를 자랑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멜레스 총리는 국민들의 투표가 외국 세력에 의해 뒤집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도 “우리가 지도자를 스스로 뽑았으니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라”, “우리를 비판하지 말라”라는 표어가 쓰여진 판을 들고 있었습니다.

지난 1991년에 취임한 멜레스 총리가 5년 더 집권할 가능성이 매우 크군요. 000 기자와 함께 에티오피아 선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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