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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대형 동상’ 수출…‘제재 회피’ 정황”


[VOA 뉴스] “북한 ‘대형 동상’ 수출…‘제재 회피’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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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아프리카 국가에서 또다시 대형 동상을 제작해 설치하면서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정황이 VOA 취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이번에는 베냉에서 동상을 제작 중인데, 북한의 만수대 창작사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중국의 회사를 앞세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아프리카 국가 베냉의 최대 도시 코토누 중심에서 대형 동상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동상의 주인공은 베냉이 세워지기 이전 왕국인 다호메이에서 용맹을 떨친 것으로 알려진 여군부대 ‘다호메이 아마존’의 여군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에서는 동상 제작을 설명하는 보도가 나왔는데, 여성 용사가 왼손에 창을 쥐고 한쪽을 응시하는 모습으로 높이가 30m에 달하는 거대한 큰 규모입니다.

현지 소식통과 관련 자료를 토대로 확인한 결과 동상 제작 작업은 현재 약 90% 공정이 완료돼 조만간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동상 제작 비용은 대략 1천만 달러.

제작사는 올해 초 베냉 정부와 건설 계약을 맺으면서 추진돼 올해 5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북한의 만수대 창작사인 것으로 현지 소식통 등을 통해 파악됐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중국의 업체를 전면에 내세워 진행하면서 여러 부분으로 나눈 주물 작업을 중국에서 마친 뒤 이를 베냉으로 옮겨와 조립하는 방식을 쓰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수대 창작사는 해외 법인인 격인 만수대 해외프로젝트 그룹과 함께 유엔과 미국 등의 제재 대상입니다.

북한은 김일성 일가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벌이면서 거대 동상 제작에 뛰어난 기술을 갖추면서 동상 수출로 연간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은 2010년 세네갈 독립 50주년을 맞아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상을 세운 대가로 약 5천만 달러를 벌었으며 최근에는 비영리 감시단체 센트리를 통해 콩고민주공화국에서도 전 대통령의 인물상 등의 사업을 진행해 제재 위반 문제가 거론됐었습니다.

존 델오소 / 센트리 선임연구원 (지난 3일)

“유럽연합과 미국 제재는 명백히 북한이 만든 동상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각 유엔 회원국 기관들이 북한의 동상을 구입하는 것도 금지했습니다.”

현재 베냉의 동상 설치 현장에는 북한 측 직원들이 관리와 감독 역할을 하며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북제재 전문가인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만수대 해외프로젝트 그룹과의 연계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동상 수출은 금지되고, 북한 노동자들도 지난해 12월까지 송환됐어야 한다면서 북한의 제재 위반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VOA는 이번 동상 건립과 관련된 북한 업체 연루 등에 대해 베냉 정부에 문의했지만, 아직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6년 결의 2321호를 통해 북한이 동상을 수출해 번 돈이 핵 미사일 개발 비용으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면서 이듬해 만수대 해외프로젝트 그룹을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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