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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비료 수입 지난해 10% 수준…“식량난 우려”


[VOA 뉴스] 북한 비료 수입 지난해 10% 수준…“식량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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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올해 비료 수입이 지난해의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비료 부족을 이유로 북한의 올해 작황 상황에 대해서도 어두운 전망을 내놨었는데 실제 비료 수입 감소가 수치로 확인됐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자료에 나타난 올해 상반기 북한의 대중 비료 수입액은 약 413만 달러입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액 3천 974만 달러의 약 10% 수준으로, 북한의 대중 비료 수입이 크게 줄었음을 보여줍니다.

종류별로 보면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가 원료인 질소비료가 260만 달러 수입액을 기록해 가장 비중이 컸고, 인산이암모늄 계열 비료 113만 달러, 인산일암모늄 비료 23만 달러, 질소 등의 화학비료가 17만 달러로 뒤를 이었습니다.

비료 수입액을 양으로 따져보면, 올해 비료 총수입량은 약 1만 4천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 1천593톤의 약 8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앞서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은 올해 북한이 식량난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봄철에 필요한 비료 수급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최대 무역국인 중국에서 들여온 비료의 양이 전년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 확인되면서 실제 식량난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북한경제 전문가인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3일 VOA에 비료 부족으로 인해 북한이 올해도 식량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5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자체 비료 생산 능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올해 농사에 필요한 양을 생산하기에는 공장 준공이 너무 늦어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래들리 뱁슨 / 전 세계은행 고문

“(새 공장을 지었지만) 중국에서 받아오던 비료를 대체하는 데 조금도 근접하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도 수년 전까진 20만 톤의 비료를 공급했지만 지금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북한의 비료 수입이 국가 차원에서 이뤄지는 점에 주목하면서 올해 농사에 적은 양의 비료만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거나 외화난에 따른 불가피한 수입량 조절 가능성을 예상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두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비료가) 필요 없다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비료나 곡물 생산이 충분해 올해 비료가 없어도 된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저는 두 번째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데요. 단순히 돈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인 것이죠.”

브라운 교수는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비료 운송 수단이 여의치 않았을 수 있다면서도 북한 정권이 다른 품목보다 비료 수입 비중을 낮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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