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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유엔사 ‘북한 총격’ 조사…“9·19 군사합의 위반”


[VOA 뉴스] 유엔사 ‘북한 총격’ 조사…“9·19 군사합의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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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위원장 복귀 뒤 이틀 만에 북한군이 한국 측 감시 초소에 총격을 가한 사건이 벌어졌는데 한국 군 당국은 우발적인 사고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년 전 한국과 북한의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유엔군사령부는 정전협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강양우)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북한 군이 비무장지대 내 한국 측 감시초소 GP에 총격을 가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특별조사팀을 현장에 파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사는 4일 오전 06시 30분 다국적 인원들로 구성된 특별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했으며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스웨덴과 스위스 장교들은 참관인 자격으로 동행했다고 사회관계망 서비스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습니다.

이어 유엔사는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고 조사 결과에 입각하여 보고서를 작성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리 피터스 유엔사 공보실장은 전날 VOA에 유엔사는 이번 사안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 합참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고, 계속해서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군이 한국 군 GP에 쏜 총탄은 14.5mm 고사총 총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GP 외벽에서 발견한 탄두 4발과 탄흔 등을 근거로 북한군이 한 번에 3~4발씩 발사되는 기관총류를 사용했으며 한국 군은10여발씩 두 번, 총 20여 발로 대응했다고 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했습니다.

또 북한군 교대 시간대 총격이었으며 안개 낀 날씨, 북한의 정세 등을 고려해 우발적 총격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 당국의 이같은 입장이 북한과의 대화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신범철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마지막에 총기 교체 시간이기 때문에 우발적 실수가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 조차도 사실 총기 교체 기간에는 더더욱 그러한 실수를 유의한다는 점에서 정부가 내놓은 설명에 설득력은 낮다고 봐요.”

이번 사건은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맺은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며 한국 군과 정부 차원의 항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문성묵 / 전 한국 국방부 군비통제차장

“명백히 정전협정의 위반이고 또 남북정상이 합의한 9.19 군사 합의에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거든요. 이건 우발적으로 일어난 거니까 없는 일로 덮어줄 수 있어, 그렇게 일방적으로 할 일은 아니지 않나 그렇게 보는 거예요.”

문 센터장은 유엔사령부 측의 조사가 시작된 만큼 객관적인 판단 아래 재발 방지 약속 요구 등 관련 조치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당국은 북한 측에 설명을 요구하는 전통문을 보냈지만, 아직 답신은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도발하면 반드시 후과가 따른다는 것을 북한에 보여줘야 한다며 면죄부를 주면 줄수록 지속 가능한 평화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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