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대규모 빚을 갚을 시한을 연기해 달라며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두바이 정부의 투자회사인 두바이 월드가 채권단과 원칙적인 합의를 타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로 ‘사막 위의 기적’으로 불리던 두바이에 대한 인식이 회복될 런지 조은정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문) 두바이월드가 무려 235억 달러의 빚을 세계 금융기관들에 지고 있는데, 어떤 기업입니까?
답) 두바이 정부가 소유한 투자기업중 가장 큰데요. 두바이월드는 세계 최대 인공섬 ‘팜 주메이라’를 조성한 부동산 개발 기업 나킬을 비롯해 항만운영기업과 금융 투자 회사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문) 두바이월드가 작년 12월에 빚을 당장 못 갚겠다며, 채권단과 협상에 착수한 뒤 최근에야 원칙적인 합의를 타결했군요?
답) 두바이월드는 144억 달러의 부채를 8년 안에 모두 갚는 방안에 채권단 조정위원회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나머지 89억 달러는 정부에 진 빚인데요, 이는 주식으로 전환해 정부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문) 구체적으로 8년에 걸쳐 어떻게 빚을 갚을 예정입니까?
답) 우선 5년 안에 44억 달러를 1%의 이자로 갚을 예정입니다. 나머지 100억 달러는 8년 안에 2.5%에서 3.5%의 이자를 더한 뒤 상환할 예정이고요. 이에 필요한 돈은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충당할 예정입니다.
문) 이제 합의가 이루어 졌으니까 사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봐야 하나요?
답) 이번 합의는 두바이에 돈을 빌려준 97개 은행들 가운데 60%가 포함된 채권단 중재위원회와 이뤄진 것이어서, 완전한 해결책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문) 나머지 40%의 채권 은행들이 이번 합의에 동의를 하는지가 관건이군요.
답) 예. 전문가들은 그러나 나머지 은행들도 법정투쟁을 벌이게 되면, 지리한 재판 끝에 전혀 돈을 회수 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합의를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번 합의가 두바이월드와 채권단 양측의 이익을 충분히 반영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걸프메나 투자사의 하이삼 아라비 회장의 평가를 들어보시죠.
It’s a good deal. In my opinion, it is better than expectations simply because it is looking at the
아라비 회장은 “이번 합의는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냈다”며 “앞으로 5년내지 10년 동안의 두바이월드의 재무 건정 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채권단에는 영국의 HSBC,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 일본의 도쿄미쓰비시 은행, 아부다비상업은행 등 각국의 유력 금융기관들이 포함돼 있죠. 두바이월드가 채무 상환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세계 금융계에 큰 충격을 줄 텐데요.
답) 각국의 금융기관들도 채권단에 포함되긴 했지만, 그래도 두바이 은행들이 두바이월드에 돈을 가장 많이 빌려줬습니다. 증시 분석가들은 따라서 유럽과 미국 금융계에 장기적이며 강력한 충격이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어떻게 하다가 두바이월드가 이렇게 큰 빚을 지게 됐습니까?
답) 두바이는 사막 위의 인공 섬과 실내 스키장,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등 상상을 초월하는 대형 사업을 많이 벌였는데요. 두바이 기업들은 이러한 사업을 진행할 때 필요한 자금을 대부분 외국 자본에 의존했습니다. 그러다가 2008년 말부터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여파로 두바이 기업들의 자금 융통이 어려워지면서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두바이 정부의 전체 부채 규모는 800억 에서 1천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이번 두바이월드 채무 관련 합의로 두바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개선될 수 있을까요?
답) 채권단은 여전히 두바이월드와 관련해 추가로 손해를 볼 수도 있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바이-월드가 대규모 빚을 청산할 의지를 나타냈기 때문에, 두바이 경제 전반에 대한 신용도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It’s still going to be a bumpy ride, but I think the worst is over in terms of the bulk…
걸프메나 투자사의 하이삼 아라비 회장은 “아직 난관이 많기는 하지만 큰 빚을 처리할 대책이 세워졌기 때문에, 두바이 투자에 대한 인식이 최악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두바이 정부가 소유한 두바이월드의 235억 달러 부채 상환 계획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